"유전 무죄, 무전 유죄" 남긴 '지강헌 사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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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20-06-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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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은 남긴 지강헌의 삶이 재조명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스페셜 파일럿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는 1988년 10월 16일 북가좌동에서 일어난 인질극 '지강헌 사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강헌 사건은 영등포교도소에서 이송 도중 탈주한 12명의 미결수 중 4명이 서울 북가좌동 한 가정집에서 한 가족을 인질로 삼고 경찰과 대치하다 자살하거나 사살된 사건이다. 

지강헌 일당이 벌인 인질극은 TV로 생중계되며 전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지강헌은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요구하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외치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더욱 유명하다. 

특히 인질극 와중에도 인질 누구도 희생당하거나 다치지 않아 여타 다른 범죄자들과는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탈주범들이 인질들에게 밝힌 탈주 이유는 형량의 과중함이었다. 이들의 탈주 계기는 형량의 불평등이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는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989년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나 실제 2년의 실형을 살고 풀려났다. 그러나 탈주범들에게는 절도 등에 10년에서 20년까지 과중한 형량이 내려졌었다

장항준은 "누군가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면 어땠을까? 이들의 일생이 가련하다. 밥은 먹었냐는 말이 그 어떤 말보다 그들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인질들의 그런 태도들이 그다음 집의 재앙을 막았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여운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니라 유죄는 유죄, 무죄는 무죄였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성규는 "32년 후에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을 근현대사 역사책에서만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SBS '꼬꼬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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