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9살 여아 학대' 계부 영장 신청…'도주 우려' '사안 중대성'

초등학생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계부(35)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14일 경남 창녕경찰서는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아동학대 처벌 특례법 위반)를 받는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오후 신청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계부의 도주 가능성을 영장 신청 이유로 설명했다.

계부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9살인 자신의 초등학생 의붓딸 A양을 쇠사슬로 몸을 묶거나 하루에 한 끼만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의 한 도로를 뛰어가자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1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계부를 창녕경찰서에서 오전 11시부터 약 9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계부는 별다른 동요 없이 태연하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과정에서는 뒤늦게 “죄송하다”며 선처를 구했다.

계부는 지난 4일 소환조사에서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 중이다.

계부·친모는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A양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에 앞서 경찰은 쇠사슬, 프라이팬, 빨래 건조대 등 혐의를 입증하는 도구를 상당수 확보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확인했지만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계부와 함께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친모(27)는 지난 12일 응급입원했던 기관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도내 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는 중이다. 정밀 진단이 끝나면 2주 정도 행정입원을 거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사실 향하는 창녕 아동학대 계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