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 전국 확산 조짐...확진 농가 31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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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6-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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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농가 충주 242곳 가장 많아

  • 경기 파주·강원 평창 등 발생 지역도 확대

사과, 배 등이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가 전국 312곳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여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농촌진흥청은 지난 9일 기준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충북 충주가 242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제천 42곳, 안성 15곳, 음성 6곳 순이다. 최근 들어 익산과 평창 각 2곳, 진천·파주·천안 각 1곳 등으로 지역별로 확진 농가가 확대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나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병해충에 따른 세균병이다. 감염될 경우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경기도 파주서 과수화상병 발생 [사진=연합뉴스]

현재 방제 대상 농가 중 79곳은 매몰 작업을 완료했고, 233곳은 매몰 작업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방역 당국은 오염된 나무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기 위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예찰을 하기로 했다.

과수화상병이 새로 발생하거나 다량 발생할 우려가 있는 시·군은 농진청을 중심으로 10∼12일 52명을 투입해 집중 조사를 시행한다. 이미 발생한 곳은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이 합동조사를 진행한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8일부터 19일까지 자체 조사를 한다.

현재 과수화상병 치료제가 없다는 점을 감안, 농진청은 치료와 방제기술 개발을 위해 방제약제, 저항성 품종·묘목 진단기술 등 관련 연구인력 3명을 즉시 보강했다.

농진청은 피해 농가에 주는 손실보상금은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식물을 뽑거나 매몰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농가의 의견을 수렴해 단계별로 인건비와 장비 사용료, 부대비용 등 실제 소요되는 비용을 인정하기로 했다.

또 보상금 수준을 유지하되 과수화상병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한 추가 지원과 제도 개선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오염방지를 위한 작업 수칙을 준수하고 발견 시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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