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에 쏠리는 눈...전력 지원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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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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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개선·고용지표 호조에도 위기 탈출 확신 어려워

  • 연준, 제로금리 및 자산매입 등 총력 부양 의지 밝힐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전력 지원 의사를 재확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자본 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미국 경제가 바닥을 지난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위기 탈출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연준의 초점은 경기 부양에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이 장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7일 전했다.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해 지난 3월 15일 기준금리를 0.00%~0.25%로 파격 인하하며 5년 만에 제로 금리에 돌아갔다. 아울러 무제한 양적완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매입,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 가동 등 경기부양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연준의 유례없는 돈풀기 덕에 자본 조달 시장은 숨통이 트였다. 미국 투자 등급 기업들의 차입 비용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투자등급 기업들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 물량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다. 또 은행들은 90일 상환 유예를 신청했던 대출자들이 점점 정상 상환 일정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이후 시장 유동성이 극적으로 개선되긴 했으나 투자 등급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 편차가 여전히 큰 데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기업이 도산 위기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파트너는 "연준은 경제위기가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그렇다고 (정책을) 이전 상태로 되돌릴 시기가 됐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시장이 정책이 의도한 방향대로 흘러가고 있더라도 연준은 여전히 안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깜짝 호조를 보인 경제지표도 연준의 부양에 제동을 걸지는 못할 전망이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750만개 감소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250만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오류로 5월 실업률이 당초보다 낮은 13.3%로 발표되기는 했지만, 실제 실업률 16.3%도 당초 예상치인 20%에는 못 미친다. 내집 마련을 위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도 5월 셋째 주까지 6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스코티아뱅크의 데렛 홀트 이코노미스트는 "비농업부문 고용이나 모기지 신청 등에서 일부 긍정적인 수치가 나온다고 해서 연준 정책이 갑자기 반전되지 않으리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경제에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연준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살 구아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5월 고용지표가 숨막히던 비관론에 한 줄기 바람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완전고용으로 평가하는 실업률은 4.1%다.

앞서 마이너스 금리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5월 지표 개선이 이런 가능성을 날려버렸다고 CIBC프라이빗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도나베기언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지적했다.

연준이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을 도입할지도 관심사다. 수익률 곡선 관리는 중앙은행이 정한 금리 목표에 맞게 특정 만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연준은 지난 4월 회의에서 이를 다음 FOMC에서 다루기로 집중 논의하기로 했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수익률 곡선 관리 도입을 9월로 연기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회복이 무겁고 어렵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 연준이 9월에 포워드 가이던스와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FOMC에서는 정책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도 업데이트된다. 샘 불라드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점도표가 2021년 말까지 현행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가리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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