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기자와 검찰이 괴롭혀"…쉼터소장 죽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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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6-0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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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힘들었을까"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정의기억연대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가 숨진 것을 두고 언론과 검찰에 분노를 표출했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윤 의원은 "나는 뒤로 물러설 곳도,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생각하며 버텼는데,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며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고 썼다.

윤 의원은 2004년 A 소장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김)복동 할매 무덤에 가서 도시락 먹을 일은 생각했어도,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소장이 최근 통화에서 "영혼이 무너졌나 보다.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 복동할매랑 만들고 싶어 했던 세상, 그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홀로 가게 해서 미안하다"며 글을 맺었다.

윤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검은색 상·하의 차림으로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평화의 우리집'을 찾아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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