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위안부 쉼터 소장 애도… 흔들림 없이 진상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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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6-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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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지검 "사건 경위 확인 중... 출석 요구 없었다"

  • 윤미향,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숨지자 입 막고 눈물 흘려

  • 정의연 "헌신한 고인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 멈춰달라"

검찰이 '평화의 우리집(마포쉼터)' 소장의 사망 소식에도 흔들림 없는 진상 규명 입장을 밝혔다.

7일 서울서부지검은 입장문을 내고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서울 서부지검은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소식에 서부지검도 그 경위를 확인 중에 있다"며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집 소장 A씨가 6일 오후 10시 35분께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며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35분쯤 A씨의 주거지인 파주의 한 아파트 4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에 이어 이달 1일과 4일 정의연·정대협의 회계 담당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어 지난달 20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포 ‘평화의 우리집’ 총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고,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 여부는 유족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의연은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보도가 나가자 부고 성명을 발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을 갑작스레 떠나보내게 되어 너무나 비통한 마음"이라며 부고 성명을 시작한 정의연은 고인이 지난 2004년부터 개인의 삶은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시하며 늘 함께 지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기쁜 날에는 할머니들과 함께 웃고, 슬픈 날에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그렇게 할머니들의 동지이자 벗으로 그리고 딸처럼 16년을 살아왔다"며 "지금도 함께 생활하시던 길원옥 할머니의 건강만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인이)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며 "한생을 피해자들에게 헌신한 고인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을 멈춰달라. 유가족 측의 의견을 존중하며 명예롭고 정중하게 고인의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평화의 우리집'을 찾았다.

상의와 하의 모두 검은 옷을 입은 윤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마당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했다. 현재 마포쉼터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혼자 거주하고 있다.

 

검찰이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쉼터를 압수수색 중인 지난달 21일 오후 '평화의 우리집(마포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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