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⑧GS] 위기서 빛난 허창수 명예회장의 ‘세밀한 M&A’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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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6-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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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간 수장 맡아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3대축 성장..'재계 8위' 달성

  •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감히 포기...조선경기침체로 결단 재평가

“어려운 시기에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라.”

허창수 명예회장은 내실 경영과 적극적 M&A의 완급 조절을 통해 GS그룹을 10대 그룹으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허 회장은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치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4년 7월, GS 출범과 함께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됐다.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출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출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사업자회사 성과관리 등에 온 힘을 쓰며 GS그룹을 이끌어 왔다.

출범 당시 2004년 말 기준, 매출 23조,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의 GS그룹을 2018년 말 기준, 매출 68조, 자산 63조, 계열사 64개를 거느린 재계 순위 8위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허창수 GS 명예회장(오른쪽 첫번째)이 GS 해외사장단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GS 제공]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집중육성

허 회장은 3대 핵심 사업군인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을 중심으로 그룹 역량을 집중시켰다.

먼저 에너지 사업은 2012년 GS그룹의 에너지 중심 사업형 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출범시키고 에너지사업 부문의 책임경영체제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가속했다.

GS에너지는 출범과 함께, 전략적 해외 사업진출, 신에너지 사업 육성, 유전 및 전략 광물 등 자원 확보를 위한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갔다. 2012년 미국 네마하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했고 2017년에는 보령 LNG터미널 상업가동 및 인도네시아 석탄광 지분 투자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특히, 2019년에는 GS에너지가 지난 2012년부터 투자해 온 UAE의 할리바 유전에서 총 2억3000만 배럴에 이르는 원유를 탐사했으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GS칼텍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고 발전 사업으로의 진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갔다.

유통 사업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겪은 2009년, 최악의 국내 유통 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단행했다.

GS리테일의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매각하고 편의점과 슈퍼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GS홈쇼핑은 인도, 중국, 태국 등 해외 6개국에 진출해 현지화에 힘쓰는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유망 투자펀드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다.

건설 사업은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통해 고품격 주거 문화의 대표 브랜드로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최근에는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인 시스클라인을 도입하고 아마존 AI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홈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2018년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과시했다.

◆차분한 M&A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허 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를 이어갔다. 2009년 5월 GS는 ㈜쌍용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사명 변경을 거쳐 현재의 GS글로벌을 탄생시켰다. GS글로벌이 가진 해외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해 GS의 기존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허 회장은 그룹의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자원개발과 해외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STX에너지를 인수해 풍력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GS E&R로 탈바꿈시켰다.

허 회장의 세밀한 M&A 스타일은 2008년 대우조선 인수 포기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2008년 대우조선 인수전이 한창이던 당시 전격적으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이는 조선업과 대우조선에 대한 오랜 사전 연구 결과 당시 예상되던 인수가격이 비현실적인 가격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너무 보수적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지만, 이후 조선경기가 급락하고 우선 협상대상자였던 기업의 인수마저 실패로 돌아가면서 당시 허 회장의 결단이 오히려 진짜 용기있는 결단이라는 재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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