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 후폭풍에 몰리는 아베'...11년만 경기 최악·올림픽 개최 불확실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6-06 06:30
日 4월 가계소비 11.1%↓·경기동향지수 7.3p 하락...2009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 도쿄도, "코로나에 돈 다 썼다" 무관중 올림픽 합의...'개최 취소' 논의도 수면 위로
코로나19 후폭풍에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연일 몰리고 있다. 일본 경제 상황은 11년 만에 최악의 상태로 추락했고, 상황 악화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도쿄올림픽 개최 마저 무산할 위기에 빠졌다. 최근 다시 재개한 아베 정권의 '한국 때리기' 공세는 결국 안팎으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현재의 정국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日 코로나19 비상사태 경제 방어 실패'...일본 경기, 11년 만에 가장 큰 폭 추락

5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발표한 가계 소비액과 경기동향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월간 가계 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4월 실질 소비 지출액(물가 변동치 배제)은 26만7922엔(약 298만8884원)을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11.1%나 급감했다.

가계 지출은 일본 정부가 소비세를 인상한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특히 전년 동월로 비교할 수 있는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래 올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달 가계지출 감소율은 앞서 6개월보다 급격히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정부가 외출과 상점 영업 자제를 당부한 '비상사태' 발효로 소비세가 크게 위축한 것으로 보인다.

내역별로는 의류와 신발 등의 구입비용도 55.4%나 줄면서 반토막이 났으며, 숙박비 등 여행 관련 소비를 포함하는 교양·오락 비용과 외식과 술집, 클럽 등에 지출하는 식료품 비용은 각각 33.9%와 6.6% 추락했다.

일본 총무성은 "코로나19 비상사태 발동 여파로 자택격리와 관련한 일부 품목의 수요는 증대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감소 폭이 확대하고 있어 향후 동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4월 경기동향지수(CI, 2015년=100) 속보치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일치)지수와 수개월 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각각 전월보다 7.3p(포인트) 하락한 81.5와 8.9p 하락한 76.2를 기록했다.

이들 지수는 각각 3개월과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통계기간 중 하락 폭은 비교 가능한 통계를 작성한 이래 1985년 1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며 '악화' 상태로 진단했다.

4월 일본 경기 선행지수는 11년 만에 최악의 상태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직후보다 낮고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직격으로 맞은 2009년 3월보단 높은 11년 만의 최저치다. 일치지수 역시 2009년 10월에 이어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일본 가계지출 증감 추이(위)와 일본 경기동행지수 추이(아래).[자료=시황페이지]


◇"도쿄, 코로나에 돈 다 썼다" 무관중 올림픽 합의...'개최 취소' 논의도 수면 위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도 다시 불투명해졌다. 앞서 지난 3월 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올해 7월 예정했던 도쿄올림픽 개최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내년 7월로 1년 미루는 데 합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엔도 도시아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부회장이자 자민당 중의원이 5일 당 모임에서 "내년 여름의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고, 다양한 관측이 존재해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 "내년 3월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도 하나의 큰 과제기에, 그때 상황을 보고 여러 형태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해당 발언을 내년 3월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대회 개최 취소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대회조직위 내부 간부급에서 '개최 여부' 자체를 언급한 일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더라도 그간 아베 총리가 끝까지 고집했던 '완전한 형태'의 개최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같은 날 아사히신문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와 모리 요시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이 전날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대회 간소화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간소화 방안으로는 경기장 내 관중 축소 혹은 무관중 경기 개최와 개·폐회식 규모 축소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해당 합의의 배경으로 대회 연기비용의 상당 부분을 감당할 도쿄도의 재정이 코로나19 사태로 고갈해 사실상 기존 방안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됐기 때문으로 관측했다.

도쿄도의 비축재정인 재정조정기금의 잔고는 9000억엔 상당으로 알려져있는데, 도쿄도는 코로나19 대응 비용으로 이미 1조엔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기 악화로 올해 세수도 1~2조엔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올림픽 개최 최소 추가비용으로 추산하는 3000억엔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올림픽 개최 여부 결정권이 있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영국 BBC에서 "2021년 개최가 어렵다면 도쿄올림픽은 재연기 없이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IOC는 개최 연기 비용으로 최대 6억5000만 달러(약 710억엔) 부담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도쿄도 시내 도쿄올림픽 마스코트를 그려넣은 벽화.[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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