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이 끌어올린 코스피] 유동성 장세로 상승한 코스피 ‘추가상승’ VS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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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6-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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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를 넘어 2200포인트 회복을 넘보는 등 거침없는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의 배경은 시중에 깔린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저금리 장기화와 부동산시장 침체는 개인들이 뭉칫돈을 들고 국내 증시로 들어오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의 유동성 장세가 장기화될 것이냐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코로나19 충격을 이겨내려면 유동성 공급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낙관적 시각과, 반대로 이미 코스피지수가 고점까지 올라온 만큼 언제 꺼질지 모른다며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이미 주가는 연고점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19 악영향이 그대로 반영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눈앞에 있다. 유동성 장세가 대세상승기가 되려면 실적 장세가 뒷받침 돼야 한다. 하지만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동학개미가 끌어올린 코스피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으로 경기침체를 우려한 각국 정부들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모습을 나타낸 것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감소에도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투자자들은 당분간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을 이유로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최근 주가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대해 “주식시장 조정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재정 및 통화정책이 불필요할 때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완화적인 금융정책이 진행 중인 한 앞으로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반대로 6월 말로 갈수록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이사는 “기대수익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지금 주식 매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시가 3개월째 반등으로 가고 있어 경험적으로 볼 때 조정이 임박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미·중 갈등은 더 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6월 말로 갈수록 2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 회복 기대감을 선반영해서 예전 고점 수준에 거의 근접했기 때문에, 실제 경제 상황과 꽤 거리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 조정 기간과 폭이 클 수 있어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증시가 오르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정 가능성이 높음을 전망했다.

한편 최근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개인들의 움직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지수가 바닥을 쳤던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순매수로 시장을 지켰던 개미들이 이제는 ‘팔자’에 나서며 시장에서 급격이 이탈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6월 1일 이후 3일까지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73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들은 그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삼성전자 주식 1조1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히려 최근의 급등장은 개인들이 아닌 기관과 외국인들이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기간 중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삼성전자 주식 6697억원, 15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 소폭 상승 마감.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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