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로 타는 '하늘 나는 차'...2025년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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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06-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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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공개

  • 차량 1시간 거리(도시권역 30~50km), 20분 만에 주파

  • 터미널 부지, 인천공항·김포공항·청량리역·코엑스 유력

[사진 = 국토교통부]

택시요금으로 '하늘 나는 자동차'를 타는 세상이 머지않았다.

국토교통부는 4일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을 2025년 상용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 관한 정부의 첫 로드맵이다.

UAM은 승용차로는 1시간이 걸리는 도시권역 30~50km의 이동시간을 불과 20분으로 단축한다. 고도와 경로는 기존 헬기와 유사하다.

전기동력을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고 소음이 대폭 저감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소음은 헬기(80dB)의 20% 수준인 65dB 정도다. 65db은 일상 대화 수준의 소음이라는 게 국토부 측 설명이다.

정부는 거점과 거점을 연결하는 최초 서비스를 2025년 도입하고, 2024년까지 비행실증, 2030년부터 본격 확대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사진 = 국토교통부]

UAM이 출발하고 멈추는 터미널 개념의 버티포트(Vertiport)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량리역 △코엑스 등 네 군데가 유력하다. 중간중간 '결절점'은 버티포트가 들어서진 않지만, 기상상황 등으로 임시착륙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구상한 곳이다.

잠정적으로 정한 노선에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이 얼마나 다니는지 파악하고, UAM 수요가 있다 판단하면 터미널 예정지로 최종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안전성이 담보되는지, 공역이 나오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 또는 복합환승센터에 버티포트가 설치되면 내리자마자 지하철, 철도, 버스가 모두 연계된다"며 "환승시간이 최소화된 심리스(Seamless) 교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빌딩에 '헬리패드'라는 헬기가 착륙하는 공간이 있는데, 이런 곳을 활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착륙장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국토교통부]

운임은 상용화 초기 40km(인천공항~여의도) 기준 11만원으로 예정됐다.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싼 수준이다. 시장이 확대되고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원 수준으로 일반택시보다 저렴해진다는 설명이다. 자율비행은 기술개발과 감항당국의 안전인증 등을 거쳐 2035년께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UAM이 실현되면 수도권을 기준으로 저감 가능한 시간과 사회적 비용은 70% 수준에 달한다는 관측이다. 시장분석 결과에 따라, 2040년 국내 UAM 시장규모가 13조원에 이르면, 16만명의 일자리 창출, 23조의 생산유발, 11조원의 부가가치유발 등이 기대된다.

상용화에 앞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민관합동 실증사업(K-UAM 그랜드 챌린지)을 진행한다. 통신 환경, 기상 조건, 소음의 사회적 수용성 등 국내 여건에 맞는 한국형 운항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이다.

시험·실증단계에서 규제 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드론법에 따라 '특별자유화구역'을 지정·운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분야의 교통체계가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UAM 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

도심항공교통의 교통관리는 한국형 드론교통관리체계(UTM, Unmanned aerial system Traffic Management)인 K드론시스템을 활용한다. UTM은 비행계획을 자동으로 승인하고, 비행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정부는 K드론시스템 운용고도(150m)를 현재 헬기 운용고도(300~600m)까지 확대하고, 비행체-통제센터-관계자 3자가 비행상황을 모니터링,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체와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R&D도 지원한다. 우선 1인승 시제기를 개발하고, 이후 중·장거리(100~400km) 기체와 2~8인승(현재 4인승 위주 개발 중) 기체 개발도 검토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은 기체제작 측면에 있어 미국이나 유럽보다 2~3년가량 늦다"면서도 "'우버' 등 선진업체의 기술을 활용하므로 빠른 캐치업(Catch up)이 가능하다"고 했다.

고출력·고에너지밀도 배터리셀과 배터리패키징 기술, 고속충전기술 등을 확보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개발도 추진한다. 고해상도 기상정보, 전파간섭 현황 등을 3차원 도심지도에 표출, '고성능 네비게이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수집·제공 체계도 구축해나간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영화 속에서만 그리던 도심항공교통이 눈앞에 왔다. 우리가 알던 도시의 형태마저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라며 "UAM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730조원 규모 도심항공교통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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