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 SMIC, '상하이판 나스닥'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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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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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뉴욕 증시 상장 폐지...커촹반에 추가 상장

  • 3조원 자금 확보 예정...커촹반서 최대 규모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을 추진한다. SMIC의 커촹반 추가 상장은 자금조달 창구의 다변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일 중국 관영 언론인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SMIC가 지난 1일 커촹반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SMIC는 커촹반에 상장해 200억 위안(약 3조435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 중 80억 위안은 상하이에 짓고 있는 반도체 생산라인인 'SN1'에 투입해 14∼7나노(nm) 공정의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고, 40억 위안은 추가적인 영업자본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80억 위안 상당의 자금은 회사 자금 유동성 확보에 사용할 방침이다. 

SMIC는 현재 홍콩에 상장해둔 주식 주가보다 약 30% 낮은 11.9위안에 주식을 발행할 것이라고 신경보가 전했다.

다만 상장심사위원회의 심사 통과, 등록 신청 등 상장 성공까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중국 대표 파운드리 기업이 커촹반에 상장을 신청한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SMIC의 추가 상장이 이뤄진다면 SMIC는 커촹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 최대 규모인 중국 철로통신신호그룹(CRSC)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SMIC는 현재 홍콩에만 상장돼있다. 앞서 뉴욕증시에도 상장한 바 있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공세를 받자 중신궈지도 덩달아 조사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해 아예 미국 증시를 떠났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SMIC에 전폭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하면서 대만 TSMC 등에서 물량 조달이 어려워졌다. 이에 SMIC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다만 중신궈지는 중국에서 가장 기대받는 파운드리 기업이지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2위 회사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가 올해 5나노 공정에 진입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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