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부는 '펀딩' 바람…재고 부담↓·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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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6-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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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업체 만족도↑…새로운 판매 채널

패션업계에 '크라우드 펀딩' 바람이 불고 있다. 수요 예측이 가능해 소비자의 취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재고 부담이 없는 새로운 판매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받는다는 의미로,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다수 개인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뜻한다. 최근에는 제품을 공개하고 목표 금액만큼 자금이 모이면 주문량만큼 제작에 돌입하는 형태의 보상형 펀딩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제품 수령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평소 관심 있던 제품을 시중가 대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제작 과정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업체는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주문받은 만큼만 제품을 만들기에 수요 예측이 정확하며, 재고 부담이 없다. 펀딩 성과에 따라 트렌드 파악도 가능하다. 이러한 효과에 마케팅 기회와 신제품 테스트 베드로서의 장으로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의 경우 지난해 보상형 펀딩 내 패션·잡화 분야에서 235억원을 모집해 전년 대비 217% 늘었다. 한 해 동안 2328건이 개설돼 오픈 건수는 149% 증가했다.

이러한 강점으로 인해 새로운 판매 채널로서 크라우드 펀딩이 떠오르고 있다.
 

W컨셉 5월 펀딩 프로젝트 페이지. [사진=W컨셉 제공]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은 그간 비정기적으로 운영하던 크라우드 펀딩을 '펀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매달 첫 주 진행하도록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W컨셉은 지난달 진행한 펀딩 프로젝트에서 '노미나떼 크롭 블라우스'와 '더 오픈 프로덕트 티셔츠'가 목표치의 약 300%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유어네임히얼의 '린넨 재킷' 펀딩은 오픈 2시간 만에 목표치를 초과해 예상 대비 3배의 매출을 이끌어냈다.

W컨셉 관계자는 "펀딩 프로젝트는 입점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회 요소로 자리 잡았다. 시즌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에게는 시즌과 시즌 사이 부족한 홍보 기회를 마련해 주고 판매 동력을 부여해 주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패션 업체들도 크라우드 펀딩에 나서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와디즈에서 두 번째 크라우드 펀딩 주자로 버커루를 내세운다. 오는 10일부터 흡습속건 기능과 쾌적한 착용감을 선보이는 '쿨 파워 티셔츠' 펀딩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앤듀의 '수피마 티셔츠'를 와디즈에서 선보인 바 있다.
 

웰메이드컴 웰컴티셔츠 크라우드 펀딩 이미지. [사진=웰메이드컴 제공]

세정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웰메이드컴은 크라우드 펀딩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월 말 와디즈에서 '웰컴티셔츠' 펀딩을 진행해 900여명이 참여하고 목표 금액의 5800% 이상을 달성했다. 당시 플랫폼에서 진행된 티셔츠 프로젝트 중 최다 인원, 최다 매출을 기록한 수치였다. 해당 제품은 현재 온라인 몰로 자리를 옮겨 판매하고 있다.

세정 관계자는 "가을·겨울철에도 두 건 정도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예정이다. 멀티웨이 퀄팅재킷과 리버시블 다운점퍼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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