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9월 G7 이전 일본 방문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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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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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점점 첨예해지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이 9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관측했다.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은 당초 올해 4월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잠정 연기된 상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해 시 주석을 국빈으로 맞이하면서 새로운 중일 관계를 모색하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책임론과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 등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으로 불릴 만큼 극한 대립을 빚으면서 일본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까다로운 외교적 과제를 안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G7 국가이자 미국의 중요한 안보 파트너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해왔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감안할 때 미국의 뒤만 졸졸 따르기는 어렵다. 지난해 일본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3%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 후 홍콩 특별지위 박탈을 경고하는 등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또 당초 6월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로 연기하고 한국, 인도, 호주, 러시아 등을 초청해 G11 정상회의를 계획하면서 반중 전선을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G7 정상회의까지 3개월이 남은 가운데 중국이 홍콩에 점점 더 깊숙이 개입할 경우 일본 역시 다른 서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보다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이 시 주석을 국빈으로 맞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정세가 시 주석의 방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9월 G7 정상회의 전에 (시 주석의) 방일 일정을 정하는 것도 보류될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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