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돼지고기·한우값, 코로나 특수 끝나나...하반기부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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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6-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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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돼지 도매가격 5115원 평년보다 7%↑

  • 공급 과잉에 하반기부터 돼지고기 가격 하락 예상

  • 한우 도매가격 2만원 이상, 통계 작성 이래 처음

  • 한우도 긴급재난지원금 특수 끝나면 가격 떨어질 전망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 반짝 특수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돼지고기 가격·수급 동향 및 전망'을 보면 5월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5115원으로 평년보다 6.8%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던 2월 하순 이후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3, 4월 가격은 1㎏당 3915원과 4286원으로, 전월보다 20.5%, 9.5% 각각 올랐다. 5월 들어서도 삼겹살 등 가정 소비가 꾸준히 늘고,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외식이 증가하면서 가격 급등세를 이어갔다. 5월 냉장 삼겹살 소비자 가격도 도매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12.5% 오른 100g당 2273원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 도매가격 추이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코로나19 발병 이전까지는 공급 물량이 많아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 지난달 돼지 도축 마릿수는 140만9000마리로, 평년보다 1.5% 증가했다. 사육 마릿수도 1148만 마리로 평년 대비 1.0% 많았다.

국내 돼지고기 생산이 남아돌면서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평년보다 22.0% 적은 13만8000t에 그쳤다. 4월 말 기준 육가공업체의 재고 물량은 18만t으로 69.4% 급증했다. 

돼지고기 공급이 많았지만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계절적으로 6월까지 돼지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인 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특수상황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수요가 많이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특수 효과가 사라지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줄고, 공급은 평년보다 늘어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 2분기 관측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자돈'(0∼2개월령의 새끼돼지)과 '육성돈'(2∼4개월령) 마릿수는 평년 대비 각각 4.4% 많고 하반기 돼지 도축 마릿수는 3.2% 많은 879만6000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도축 마릿수도 평년 대비 5.6% 증가한 898만3000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생산자단체와 농가는 모돈(어미돼지) 감축과 입식조절 등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급등한 한우 가격도 재난지원금 특수가 끝나면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한우 도매가격은 ㎏당 2만152원으로 전년 동월(1만7735원) 대비 13.6% 올랐다. 한우 도매가격이 2만원을 넘은 건 1995년 물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한우 가격은 지난 3월과 4월에도 각각 6.6%, 13.5% 상승하며 급증세를 보였다.

한우 소매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우 소비자 가격은 6월 2일 기준 9만8663원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하지만 한우 도축 마릿수 증가에 따라 공급 과잉이 예상되면서 농가들이 수급 조절에 나서면 소고기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비해 닭은 가격이 완만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닭 소매 가격은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인 지난달 18일 1㎏당 5190원으로 올랐다가 지난 27일 5000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이전 추세만 봐도 1월 5097원, 2월 5061원, 3월 5126원, 4월 5047원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소비가 주로 한우나 삼겹살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등락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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