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스톡데일 패러독스 자세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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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6-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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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화…정부 지원은 신속 처리키로

금융당국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스톡데일 패러독스(비관적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장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합리적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6차 금융 리스크 점검반 회의'에서 "장기적으로는 성공한다는 희망을 가지되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다 같이 노력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스톡데일 패러독스 자세를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각국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노력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달 말 2000선을 회복했다. 회사채 시장과 우량 CP, 단기사채 등도 발행심리가 회복됐다는 평가다. 회사채는 순발행량이 4월 1000억원에서 5월 6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CP와 단기사채(A1급)의 순발행량은 4월에만 해도 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5월 3조6000억원으로 발행우위로 돌아섰다.

CP시장의 안정화는 스프레드에서도 나타난다. A1 91일물 CP와 통안채의 스프레드는 3월 말 144bp에 달했지만, 5월 말 101bp로 내려온 상황이다.

비우량 채권시장을 위한 제도들도 속속들이 가동하고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지난달 28일 240억원 규모로 첫 지원을 시작했고 29일에는 코로나19 P0CBO가 504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여기에 담은 기업은 22개에 이른다. 또 주력사업 P-CBO 역시 4247억원 규모로 발행, 기업들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2차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연 3~4%의 금리로 이뤄지는 2차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은 879억원의 대출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3만200여건 중 1만1000건은 비대면 심사를 활용, 창구 혼잡과 대출 병목 현상을 줄였다는 평가다.

다만, 손 부위원장은 경계심을 낮추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신흥국 불안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다수의 불안 요인이 현재 진행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본격화하며 우리를 둘러싼 경제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신속한 지원도 추진키로 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금융권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 신속인수 등을 통해 시장 안전장치를 적시에 마련했다'며 "정부는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은 물론 기업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책적 상상력에 제한 두지 않고 경제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대책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6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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