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코로나發 위기 여전…"믿을 건 내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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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6-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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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완성차 판매 36% 감소…국내 9% 증가·해외 반토막

  • "해외 지역별 대응책 마련…내수 활성화 위해 마케팅"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코로나19발(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의 글로벌 판매는 42만3416대를 기록했다. 5개사의 글로벌 판매가 34만대 수준에 그쳤던 지난 4월보다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작년 같은 기간(66만3984대)과 비교하면 36.2% 줄어든 수치다.

특히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는 27만7286대로 전년 동월(53만265대) 대비 47.7% 감소했다. 4월(19만6803대) 대비로는 40.90% 늘어난 수준이지만, 작년 50만대 수준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회사별로 보면 5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9.6%, 44.0% 감소한 14만6700대, 10만9732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고, 일부 해외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한국지엠의 수출은 1만8785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3% 줄었다. 국내외에서 트레일블레이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월 2만대를 밑돌았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83.2% 감소한 1358대 수출에 그쳤고, 쌍용차는 711대밖에 해외시장에 판매하지 못했다.
 

G4렉스턴과 가수 임영웅. [사진=쌍용차 제공]

반면 5개사의 내수 판매는 3달 연속 15만대에 육박하며,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14만6130대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3월 15만1025대, 4월 14만5141대에 이어 5월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7만81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그랜저가 1만3416대로 7개월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4월에 신차가 나온 아반떼도 판매량이 9382대로 작년 동월 대비 거의 두배였고, 팰리세이드(4177대) 인기도 여전했다. 제네시스 브래드 신차인 G80(7582대)와 GV80(4164대)의 반응도 뜨거웠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118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9.0% 판매가 늘었다. 새로 나온 쏘렌토(9297대)가 두달 연속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5월 내수시장에서 5993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5월 국내 시장에서 총 2065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의 내수 실적을 이끌었고, 쉐보레 말리부는 총 822대가 판매되며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전체 판매로는 지난해 5월 대비 10.9%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1만571대를 기록, 작년 동월 대비 72.4% 증가했다. XM3와 르노캡처 신차의 인기 덕이다. XM3는 5월 한달간 5008대 판매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캡처도 450대 판매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7575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25.0%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4월(6017대) 보다는 판매가 소폭 늘었다.

완성차 업계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등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 호황을 맞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6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를 더욱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현대차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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