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번지는 조지 플로이드 시위...영국·독일 등 곳곳서 인종차별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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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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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영국, 뉴질랜드, 독일, 덴마크 등 세계 각지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는 시위대 수천 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하면서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현지 경찰은 이들의 시위를 막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서도 베를린에 있는 미국 대사관 주변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난 수백 명이 모여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경찰이 살해하면 누구에게 전화해야 하나?" 등 항의 포스터를 들고 거리 시위를 벌였다.

독일 프로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는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걷어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를 내보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산초는 이 행위로 경고를 받았지만 같은 팀의 아치라프 하키미도 골을 기록한 뒤 같은 행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는 주민 약 2천 명이 모여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등 구호를 외치며 미국 대사관을 향해 행진했다.

덴마크에서도 미국 대사관 주변에 시위대가 모여들어 "흑인 살해를 멈춰라"와 같은 문구를 적은 포스터를 들고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했다.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미국과 대립하는 일부 국가들은 국영 매체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비중 있게 다루며 미국을 겨냥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소요 사태와 관련해 플로이드가 사망 전 내뱉었던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를 트위터에 적어 미국의 과잉 단속을 비판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 데릭 쇼빈 전 경관의 무릎에 눌려 사망했다. 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쇼빈은 이를 묵살하고 9분 가까이 무릎을 떼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이드가 사망한 다음 날 현지 경찰은 사건에 개입한 경찰관 4명을 모두 해고했다. 쇼빈은 3급 살인과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3급 살인으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5년 이하의 징역이나 4만 달러 이하의 벌금, 또는 징역형과 벌금형을 모두 선고받을 수 있다. 2급 과실치사의 경우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만 달러 이하의 벌금형, 또는 두 가지가 모두 선고될 수 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진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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