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 검출' 산나물 일본 직판장·온라인서 버젓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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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6-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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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나물 35건 중 15건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 검출

  • 온라인 판매 사이트서도 기준치 넘는 산나물 판매

  • 정치권 "기준 엄격해 1차산업 타격"…규제 완화 시도

 

[사진=EPA·연합뉴스]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福島)현과 인근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산나물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기무라 신조(木村眞三) 일본 돗쿄(獨協)의과대 준교수(방사선위생학)와 후쿠시마시의 특정비영리활동법인(NPO법인) '후쿠시마 30년 프로젝트'가 직판장과 인터넷 거래사이트 등에서 거래되는 산나물을 분석한 결과 여러 종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잇따라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은 올해 4월 하순 이후 후쿠시마현, 야마가타(山形)현, 미야기(宮城)현, 이와테(岩手)현의 직판장·노상 휴게소 등에서 판매되는 산나물 35건으로, 이중 15건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세슘이 검출된 산나물은 미야기현 센다이(仙台) 시내 직판장에서 구입한 아키타(秋田)현 산으로 표기된 두릅나무류의 순, 미야기현 산 고사리, 고비, 야마가타현 산 표고버섯 등이었다.

이 가운데 두릅나무류 순에서는 기준치인 1㎏당 100㏃를 넘어서는 21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어 고사리는 1㎏당 32㏃, 고비는 34㏃, 표고버섯은 42㏃이 검출됐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산나물도 결과는 비슷했다. 인터넷 거래 사이트인 메루카리와 야후 옥션에서 구입한 두릅나무류 순 15건을 조사한 결과, 야마카타현 산으로 표기된 3건과 미야기현 산으로 표기된 1건에서 기준치를 넘은 ㎏당 109∼163㏃의 세슘이 검출됐다.

특히 두릅나무류 순은 산나물 중에서도 세슘에 오염되기 쉬우며, 후쿠시마현 대부분 지역과 미야기현의 7개 기초자치단체는 출하를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

일본 당국이 시판되는 산나물 등의 안정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표본을 골라 선별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안전망에 구멍이 뚫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쿠시마가 지역구인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자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중의원 부흥특별위원회에서 식품 기준을 두고 "과학적, 합리적이냐"고 질의하면서 너무 엄격한 출하 규제가 이어져 "1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정책 판단 기준은 과학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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