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점점 더워지는 6월, 건선 환자는 괴롭다…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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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기자
입력 2020-06-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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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고 두툼한 각질 등 스트레스, 건선 환자 우울증 빈도 높아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사진=인천성모병원]


옷차림이 얇고 짧아지는 6월이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도 긴팔과 긴바지를 계속 입어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피부질환 환자들이다. 피부는 외부로 노출되다 보니 주위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피부질환 환자들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삶의 질까지 낮아질 수 있다.

건선은 희고 두툼한 각질이 판처럼 덮여 있는 피부 병변이 특징이다. 주로 두피나 팔꿈치, 무릎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잘 생긴다. 유전적인 영향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술, 담배, 사우나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위와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건선 환자의 병변[사진=인천성모병원]



특히 건선 환자들은 일단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건선 환자에서 우울증의 빈도가 훨씬 높은 것이 확인됐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 환자분들의 피부 증상은 보통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 도드라지고 여름에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햇볕(자외선)은 건선 증상을 완화해 주는데, 겨울은 보통 일조 시간이 짧고 옷을 두껍게 입어 햇빛에 노출되는 빈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전신 염증성 질환… 아토피피부염과 달라= 건선의 원인은 면역 불균형으로 조금 더 면역이 과다하게 나타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면역세포 중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여러 염증성 물질을 분비해 각질 세포가 증식하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건조한 환경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건선의 특별한 전조 증상은 없다. 하지만 병변이 비슷한 각질성 피부질환이 많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 역시 많은 편이다. 건선은 피부를 떼어내는 피부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건선은 아토피피부염처럼 피부질환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눈 또는 귀 주위, 무릎, 팔꿈치의 접힌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반면 건선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보다 덜한 편이다. 반드시 가려움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건선은 피부에 상처가 나면 그 주위로 병변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침을 맞거나 강하게 때를 미는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
 

건성 습진의 모습[사진=인천성모병원]



아울러 건선은 피부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닌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피부 외에 관절, 심혈관, 손톱 등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준다. 건선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관절통, 심근경색 위험률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증일 경우 뇌졸중, 당뇨병(2형), 염증성 장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합병증 증상이 발견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다학제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선은 병변 범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범위가 작을 경우에는 바르는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넓은 경우 광선치료, 면역조절 치료제 등이 치료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건선의 과민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전신 질환이라는 건선의 특성에 맞춰 특이적인 생물학적 제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고혈압처럼 꾸준한 관리 필요= 건선을 포함해 모든 피부질환은 술, 담배, 사우나, 특히 피부에 상처를 주거나 자극을 주는 행동은 좋지 않다.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만큼 보습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건선은 당뇨, 고혈압처럼 완치 개념이 아닌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면 특별한 증상 없이 조절할 수 있다. 특히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준수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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