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관리국 "홍콩보안법 제정에도 달러 페그제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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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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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금융시스템, 견고하고 탄력 유지중...충격 막을 수 있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도 홍콩 기본법 112조항에 따라 자유로운 자본 흐름과 홍콩 달러의 자유태환(주요 통화와 자유롭게 교환하는 것)을 계속 시행할 것이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예고로 홍콩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홍콩 금융관리국이 홍콩의 달러 페그제는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화망(財華網) 등이 31일 보도했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홍콩 금융 시스템이 견고하며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달러 페그제를 바꿀 필요도, 바꿀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현재 홍콩 금융관리국은 미국과 홍콩달러 페그제를 통해 홍콩달러를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고정하고 있다. 페그제 상단과 하단이 뚫릴 움직임을 보이면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이 보유한 홍콩달러를 사고파는 방법으로 페그제를 지탱해왔다.

이어 홍콩 금융관리국은 "홍콩은 4400억 달러(약 541조원)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본원통화(M0)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로서, 자금 전환에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충격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보안법 강행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에 적용해온 특별 지위 철회를 경고해 자본이 통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으며, 이는 분명한 조양 의무 위반"이라며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응해 홍콩의 특별지위 발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불안한 미래에 두려움을 느낀 홍콩 시민들은 '달러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홍콩 침사추이와 삼수이포 등 곳곳의 환전소에는 홍콩 달러를 미국 달러로 환전하려는 사람들이 수백명씩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환전소 곳곳에서 달러가 바닥 나는 사태가 일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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