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왜가리 폐사 누명 벗은 ​석포제련소, 주홍글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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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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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대 연구팀 “번식지 경쟁탓...‘중대백로 공격’에 왜가리 새끼 폐사”

  • 환경부 “석포제련소 있는 상류보다 하류가 중금속 농도 더 높아”

경북 봉화군 소재 영풍 석포제련소가 안동댐 왜가리 폐사 원인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지만 지역 일부에서 쉽사리 수긍을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2위 규모로 아연을 생산하는 석포제련소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 데도 지역 환경단체가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석포제련소는 세계 4위, 국내 2위(1위 고려아연)의 아연 공장으로 연간 매출만 약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운영하는 영풍그룹은 경북도에 착실히 세금 납부를 해온 한편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왔다.
 

경북 봉화군 석포리 소재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경북도 제공]



특히 안동댐 왜가리 폐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석포제련소는 이미 누명을 벗은 상태다.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 의뢰에 따라 경북대 수의대 이영주 교시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왜가리 폐사에 질병이나 중금속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오히려 번식지 경쟁 종인 중대백로에 의해 폐사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낙동강상류환경관리협의회 회의자료’(2019년 12월 9일)에 따르면 ㈜애일과 경북대 수의대 이영주 교수팀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11개월간 안동댐 지역 7개체, 타지역(봉화·영주) 4개체 등 총 11개체의 왜가리 폐사체를 대상으로 병원체 검사, 중금속 검사, 외상 및 내장부검 등 3개 분야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왜가리가 무리 지어 있는 모습. [사진=경북 안동댐 현지 환경관련 커뮤니티]



분석 결과, 다른 지역 왜가리와 비교해 일부 항목에서 안동댐 인근 왜가리의 체내 중금속 농도가 약간 높기는 하지만 유의성 있는 중금속 수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구리와 아연, 니켈, 세슘, 크롬, 비소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는 검출되지 않거나 미량만 발견됐다. 이로 인해 왜가리가 질병이나 사망에 이를 만큼의 수치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납은 왜가리 폐사체 내 함량조사 결과 정상 수치로 나왔다.

대신 번식지 경쟁 종인 중대백로의 공격이 더 큰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안동댐 주변에는 330여개의 왜가리 둥지가 있는데, 연구팀은 번식 둥지와 개체 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왜가리는 조금씩 감소하고, 중대백로는 증가하는 양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일찍 번식한 왜가리가 둥지를 만들어 서식하던 중 안동댐을 찾아온 중대백로 무리가 왜가리 새끼를 공격해 둥지를 빼앗아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체 왜가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중대백로가 (왜가리) 새끼를 떨어뜨려 죽이는 경우가 많았다”고도 밝혔다. 실제 중대백로가 알을 낳은 둥지 주변에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은 새끼 왜가리의 사체가 많았다. 그 결과 왜가리 폐사체 중 새끼 비중은 80%(28개체)였다.
 

낙동강 상류 왜가리 및 중대백로 폐사 개체수 비교 표 [출처=환경부 낙동강상류환경관리협의회 회의자료]



그럼에도 지역 환경단체는 경북대 연구팀의 해당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동환경운동연합 측은 “왜가리와 중대백로의 서식지 경쟁으로 폐사 결론이 났지만, (우리가 파악한) 일반적 폐사율과 안동댐 왜가리의 왜가리 폐사율 수치가 큰 차이가 남에도 그 원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에서는 낙동강 상류의 중금속 오염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석포제련소가 있는 낙동강 상류 보다 낙동강 하류가 상대적으로 중금속 농도가 높았다. 2018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환경부가 실시한 안동댐 상류 수질·퇴적물 조사·연구(1차) 결과, 카드뮴·아연 농도가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는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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