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용수 할머니, 대구 '수요시위' 참석... 예고 없는 등장에 시민들 놀라기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현 기자
입력 2020-05-28 10: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기자회견 소회 묻는 질문에는 "할말 다했다. 그 말만 믿으라"

"(기자회견에서) 할 말 다 했어요 그 말만 믿으세요 같이 우리 투쟁합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7일 저녁에 열린 대구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근처를 지나다 시위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경제가 입수한 영상에는 수요시위가 끝나갈 무렵 파란색 외투를 차려입고 한 남성과 같이 시위에 참여하는 이 할머니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정의연 30년 투쟁 우리가 지켜내자"는 구호를 주최자가 외칠 무렵 이 할머니가 시위장에 들어섰다. 

대구 2·28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이 할머니가 등장하자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도 크게 놀라는 모습이다. 이 할머니는 참석자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평화의 소녀상'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 이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할말 다했다"며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할머니와 함께 온 남성이 질문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은 '조선일보 폐간' '통합당 규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할머니가 등장하자 구호를 외치던 참석자들은 물론 "성 노예제 문제 해결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 피해자 명예훼손, 인권침해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던 사회자도 잠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자는 "지금 이용수 할머니가 오셨다. 모두 인사 함께 드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할머니에게 인사를 건네자 할머니도 양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시위가 끝난 이후 이 할머니는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노란색 나비를 어깨에 붙인 시민들과는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한 시민이 할머니에게 기자회견 이후 소감을 묻자 이 할머니와 동행한 남성은 "말하면 안돼, 말하면 안 돼"라며 할머니의 말을 가로막았다. 다만 이에 대해서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할 말 다 했어요 그 말만 믿으세요 같이 믿으시고 우리 같이 투쟁합시다"라고 말했다.
 

대구 2·28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사진=김태현]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