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택시 시대" 꿈꾸는 머스크-스페이스X, 내일 새벽 유인우주선 첫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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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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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시간 28일 새벽 5시 33분 미국 케니디 우주센터에서 발사

  • 우주사업 주체 민간으로 옮겨가며 머스크 '우주 택시' 사업 노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봐왔던 '우주여행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1969년 인류가 달에 첫 발자국을 찍은 지 51년 만이다. 내일 새벽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민간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출처=유튜브/CNN]

미국 동부시간 기준 27일 오후 4시 33분(우리시간 28일 새벽 5시 33분),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장에서 팰컨9 로켓을 ISS로 날릴 예정이다. 이날 팰컨9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2)와 봅 벤켄(48)을 태운 '크루 드래건'을 품고 날아간다.

팰건9 발사 후 크루 드래건은 시속 2만7360km의 속도로 날아가 발사 19시간 만에 ISS에 도킹한다. 최대 110일 동안 체류를 유지할 수 있다. 추후 나사는 도킹 후 6주~16주 사이에 이들의 귀환을 결정할 계획이다.

26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등 외신은 나사와 스페이스X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전날 엔진 고정연소 시험 등 발사 전 비행 점검을 완료한 데 이어 팰컨9의 최종 발사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현재 유일한 변수는 날씨다. 미국 공군 기상비행대에 따르면 당일 기상 적합 확률은 60%로서, 만일 이날 기상 상황이 악화해 발사하지 못할 경우 오는 30일에 2차 발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 중인 팰컨9 로켓과 유인 우주 캡슐 크루 드래건.[사진=스페이스X]

◇'우주 택시' 사업 노리는 머스크...우주 관광 시대 개막하나

이날 발사가 성공하면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 탐사 시대의 개막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된다. 그간 러시아와 미국, 중국 등 3개국 정부 차원에서 독점해오던 우주 관련 사업이 민간 영역으로도 확장하는 것이다. 

특히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 캡슐인 크루 드래건을 기반으로 '우주 택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과거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우주 관광 시대가 실제 도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작년 3월 인간 모형을 태우고 우주정거장을 왕복했던 크루 드래건의 첫 시험발사(데모-1) 이후 1년 2개월 만에 실시하는 이번 유인 시험비행(데모-2)이 성공한다면, 스페이스X는 본격적으로 유인 우주 캡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크루 드래건의 주요 고객은 ISS를 오가는 나사의 우주비행사들이지만, 향후 달과 화성까지 비행 범위도 넓히고 민간 우주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객층도 확대할 예정이다. 7인승 규모의 크루 드래건 좌석을 구매할 의향을 보인 기업들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ISS를 방문하는 우주 관광객을 실어나르거나 ISS 궤도보다 2~3배 높은 타원궤도를 돌며 지구를 바라보는 우주 관광 상품을 구상 중이다.

우주 사업의 민간화로 우주선과 우주인의 모습도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은 스위치와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을 통해 작동된다.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우주선도 디지털 혁신의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우주왕복선 폭발에 따른 우주비행사의 사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비상탈출 시스템도 갖췄다.

우주복 역시 기존 우주복보다 훨씬 가볍고 날렵해졌다. 다만, 실내용 장비로 우주 유영은 불가능하며 헬멧은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했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는 크루 드래건 내부 모습과 우주비행사 로버트 벤켄과 더글러스 헐리.[사진=스페이스X]


◇美 9년 만에 유인 우주선 발사...민간으로 옮겨가는 우주 사업의 축 

이번 발사는 미국이 9년 만에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의미도 있다. 27일 발사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아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우주 프로젝트 대폭 축소해오면서 지난 2011년 애틀랜티스호의 비행을 마지막으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상태다. 이후 나사는 자국의 러시아 정부에 우주비행사 1인당 최대 86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소유스호를 이용해왔다.

이후 지난 2014년 나사는 보잉과 스페이스X에 6차례 왕복비행을 조건으로 각각 42억 달러, 26억 달러를 주고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는 우주 화물 운송 캡슐인 '드래건'을 유인 캡슐로 개조했고 보잉은 유인 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를 개발 중이다. 보잉은 작년 12월 첫 시험비행을 계획했지만 막판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취소됐다.

다른 경쟁사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블루오리진'과 미국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 벤처인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 영국 버진 그룹의 브랜슨 버진 회장이 설립한 '버진 갤럭틱'·'버진 오빗' 등이 있다. '버진 오빗'은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 기지에서 5년 동안 추진해온 항공기를 이용한 로켓 공중 발사를 시험했으나 실패로 끝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크루 드래건 시험발사를 성공하면 오는 8월 30일 두 번째 시험 비행에 들어간다. 오는 2022년엔 대형 로켓 '팰컨 헤비'를 통해 우주선 프시케를 발사해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인 '16프시케' 탐사를 준비 중이다. 이어 2024년에는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 중인 팰컨9 로켓과 유인 우주 캡슐 크루 드래건.[사진=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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