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애플, 앱스토어서 그록 차별…법적 조치 나설 것"

  • "애플, 앱스토어서 오픈AI 외 경쟁사 1위 차단…명백한 반독점 위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제조사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오픈AI에 특혜를 줘 xAI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이 앱스토어 1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애플이 오픈AI를 제외한 어떤 AI 회사도 앱스토어에서 1위에 도달하는 걸 불가능하게 만드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록의 개발사인) xAI는 즉각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머스크는 또 다른 글에서 “엑스는 전 세계 뉴스 앱 1위이고, 그록은 모든 앱 중 5위인데 왜 (애플은) 엑스나 그록을 ‘필수 앱’(Must Have) 부문에 올리길 거부하느냐”며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격렬한 설전 이후 머스크가 벌인 가장 큰 논쟁이라고 짚었다.
 
애플은 지난해 오픈AI와 제휴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맥 데스크톱 제품에 챗GPT를 통합했다. 당시 머스크는 “애플이 운영체제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한다면 내 회사에서 애플 기기를 금지하겠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챗GPT가 미국 앱스토어에서 최고의 무료 앱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애플의 '필수 앱'에 등재된 AI 챗봇으로는 유일했다고 전했다. 앱스토어는 ‘앱’ 섹션 상단에 오픈AI 최신 모델인 챗GPT-5 다운로드 링크도 배치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업했으나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줄곧 오픈AI와 CEO 샘 올트먼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오픈AI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AI 개발’이라는 창립 목표를 저버렸다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머스크의 애플 반독점 위협에 대해 올트먼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자신과 자신의 회사에 이익을 주고 경쟁자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엑스를 조작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을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주장이라고 했다.
 
한편 애플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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