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슈퍼팩, 상반기 2460억원 실탄 확보…민주당에 크게 앞서

  • 가상화폐 업계 대규모 기부…내년 중간선거 앞 현금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올해 상반기 1억7700만 달러(약 2460억원)를 모금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 슈퍼팩 ‘마가’는 올해 상반기에 1억7700만 달러를 모금했고 보유 현금은 1억9600만 달러(약 2720억원)에 달했다.
 
슈퍼팩은 개인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무제한 기부를 받을 수 있는 정치 자금 조직이다.
 
틱톡 투자자로 유명한 억만장자 제프 야스는 마가에 16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 3월 6일 당일 1500만 달러를 전달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6월 27일 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사이가 틀어진 시기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머스크 CEO는 이로부터 며칠 뒤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가상화폐 기업들의 자금도 대규모로 유입됐다. 가상화폐 업계는 마가에 총 4100만 달러(약 570억원)를 기부해 전체 기부금의 약 20%를 차지했다.
 
가상화폐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을 운영하는 ‘포리스 댁스’는 1000만 달러를,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는 500만 달러를 각각 기부했다.
 
벤처투자회사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는 300만 달러를 냈다.
 
가상화폐 업계가 마가에 거액의 기부금을 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가상화폐 정책 기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에 대해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끌어내고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집권 2기 출범 이후 가상화폐 전략 비축 행정명령 서명, 정부 규제 완화 입법 요청 등 가상화폐 진흥 정책을 펴왔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담은 ‘지니어스 법안’ 등 가상화폐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 직후인 지난달에는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처음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수억 달러를 모금했던 민주당 측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는 현재 보유 현금이 2826달러에 불과하다고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일찌감치 현금 실탄을 대거 확보하면서 자금력 면에서 일단 민주당보다 한발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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