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탄 쏜 '침입자', 코로나19로 침체한 극장가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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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5-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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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폐허가 된 영화계 신호탄을 밝힌다. 상업 영화로는 처음으로 개봉하는 작품이며 홍보 일정도 진행하는 셈. 취재진의 발열 체크와 방역 등 만반의 준비를 하며 행사를 재개한 '침입자'를 필두로 극장가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침입자'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손원평 감독과 주연 배우 김무열·송지효가 참석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캐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앞서 '침입자'는 지난 3월 12일 개봉을 준비 중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5월 21일, '이태원 쇼크'로 또 한 번 개봉일을 6월 4일로 미뤘다.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어려움 끝에 개봉하게 된 '침입자'는 코로나 시국 속 개봉하게 된 첫 상업 영화로서 만반의 준비 중이다. '침입자' 측은 취재진 발열 체크는 물론 좌석 간 띄어 앉기·방역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침입자'를 시작으로 다른 한국 영화들도 시사회를 개최하는 만큼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다는 입장이다.

손원평 감독은 "극장이 오래 쉬었지 않나. '침입자'가 상업 영화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 된 거 같다. 제작진의 한 명으로 부담도 느끼고 조마조마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다른 영화들을 생각해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 영화는 조금씩 개봉할 것이고 관객들도 그간 극장에 오지 못 한 지 오래다. 우리 영화를 시작으로 안전 수칙을 지키며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배우들도 영화계 침체기에 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침입자'를 통해 조금씩 활기를 찾기를 바란다고 거들었다.

송지효는 "코로나19 상황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중인 거 같다. 우리를 비롯해 대중문화 자체가 침체기인 거 같다. 많은 분의 기분이 다운돼 있을 때 우리 영화가 재밋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며 느꼈지만, 저도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많은 분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지만 많은 이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로 활력을 찾길 바란다. 환경도 코로나도 좋아지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무열 "먼저 배급 관계자들 (영화) 관에 들어가서 무대 인사를 했는데 감격스럽더라. 영화를 만든다는 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함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물리적인 거리는 벌어져 있지만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라고 거들었다.

또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과 대중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지금도 방역 최전선에서 많은 이들이 싸우고 있다. 저희 또한 일터와 삶을 지키기 위해 나서고 싸워나갈 것이다. 관객들이 한 분이라도 극장에 온다면 최고의 작품과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건강한 날이 와서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침입자'는 국내 영화 행사의 신호탄을 터트린 작품이기도 했지만 베스트 셀러 '아몬드'의 손원평작가의 첫 감독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손 감독은 "기획한 지는 8년이 됐다. 소설 '아몬드'로 먼저 인사를 드렸지만 저는 오랜 시간 영화인으로 살았다. 출산 경험을 바탕으로 '아몬드'를 집필했고 '침입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쓰게 됐다"라고 작품의 시작점을 언급했다.

'침입자'로 호흡 맞춘 송지효-김무열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던 김무열은 '침입자'를 서진 역을 통해 서늘하고 예민한 면모를 드러낸다.

그는 "서진은 신경증에 시달리는 캐릭터다. 신경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증상이나 그들의 일상을 보며 캐릭터를 고민했다. 영화를 보니 감독님의 영화를 많이 받은 것 같다. 감독님께서 소설을 쓰다 보니 디테일 뿐만 아니라 무드 등을 정확히 짚으신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간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송지효는 '침입자' 유진 역으로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표현한다.

송지효는 "캐릭터의 어두운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어둡고 진지한 모습을 부각하려고 했고 상대 배우인 김무열 씨와도 많이 고민했다"라며 연기 변신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개봉까지 약 일주일 남은 상태. '침입자' 손 감독과 배우들은 설렘과 걱정을 안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손 감독은 "안전하게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송지효는 "이 자리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라며 코로나 시국 속 어렵게 영화가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해 뿌듯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무열은 "우리 영화를 필두로 많은 영화가 건강하게 개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02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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