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연장 논란] 자동차업계 내수 판매 확대 ‘톡톡’... “앞으로가 걱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진희 기자
입력 2020-05-26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업계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출에 이어 내수에서도 소비절벽을 맞이할 경우 더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과 내수 판매량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출은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보이는 반면, 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개소세 인하 덕분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오는 6월 말까지 승용차 구매시 개소세를 5%에서 1.5%로 70% 인하하기로 한 바 있다. 승용차를 살 때는 개별소비세 5%, 교육세(개별소비세액의 30%)와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가장 최근 발표된 4월 수출과 내수 실적도 그 효과를 여실히 드러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34만1944대로 전년 동월(66만2571대) 대비 48.4% 감소했다.

지난 4월 완성차 5개사는 해외에 총 19만6803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52만6275대)보다 62.6% 줄어든 수치다. 내수 판매는 14만5141대로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 등이 맞물려 전년 동월(13만6296)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지난 4월 국내에서 5만361대, 해외에서 8만3855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19.9% 증가한 반면, 수출은 54.9%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차도 지난 3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른 완성차업체도 신차 출시 여부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큰 흐름은 비슷하다.

수입차 내수 판매 증가폭은 25%대로 국내 완성차업계보다 훨씬 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만2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었다. 지난 3월과 비교해서도 13%대가 성장하며, 코로나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총 6745대를 판매, 1년 전보다 3.1%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의 내수 시장 판매량은 지난달 한국지엠(6706대)이나 쌍용차(6017대)보다 많았다. BMW코리아가 지난달 5123대를 판매, 화재 여파로 주춤했던 1년 전보다 58.8%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손가락 안에 꼽을 것”며 “개소세 인하의 영향으로 혜택이 중단되면 국내에서도 자동차 소비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