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삼파전'...코로나19 속 최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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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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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징둥·핀둬둬, 올 1분기 실적 공개

  • 핀둬둬 시총 하룻밤 사이에 14조원 '훌쩍'

중국 3대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전자상거래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핀둬둬(拼多多)의 질주가 두드러졌다. 

23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에 따르면 핀둬둬가 지난 22일 나스닥 장 마감 후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65억4100만 위안(약 1조135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적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핀둬둬는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발생주의 기준)으로 31억7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분기 이래 최고치다. 

핀둬둬는 매출 증가에도 손실이 늘어난 것은 광고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플랫폼 입점 상점을 지원하기 위해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이용자들이 필요한 의료물품과 관련된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해 적자를 초래했다고도 덧붙였다. 
 

[사진=웨이보 캡처]

 

알리바바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같은날 발표된 알리바바의 지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143억1000만 위안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순익은 88% 감소한 31억6200만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알리바바는 투자 손실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알리바바와 핀둬둬의 희비는 엇갈렸다. 핀둬둬의 주가는 14.5% 급증, 몸값이 800억 위안 껑충 뛰었다. 반면 알리바바는 5.87% 떨어져 하룻밤 사이에 2200억 위안이 증발했다. 

시장에선 핀둬둬의 매출 증가세가 알리바바를 웃돌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매출액을 보면 핀둬둬가 알리바바보다 훨씬 못 미치지만, 증가세는 뛰어넘었다. 

핀둬둬는 앞서 지난 15일 빌표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JD닷컴) 매출 증가세도 웃돈다. 앞서 징둥이 15일 발표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1462억 위안이었으며, 같은 기간 순익은 비일반회계기준으로 3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3억 위안)에서 소폭 감소한 것이다. 

이용자 규모에서 이미 징둥과의 격차를 벌린 핀둬둬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이번에 알리바바 타오바오까지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분석기관 앱 애니(Annie)의 통계에 따르면 핀둬둬는 2020년 1분기 월 활성화 이용자수 글로벌 앱 순위에서 9위를 차지, 처음으로 타오바오(10위)를 추월했다. 지난 2019년에 핀둬둬와 타오바오의 월 활성화 이용자 수가 무려 1억2600만명에 달했었다. 

36커는 핀둬둬가 알리바바와 징둥을 누르고 중국 전자상거래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취향 등을 잘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판둬둬는 단체 구매나 파격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상품을 더욱 싸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한동안 핀둬둬의 약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은 가성비 제품을 찾는데, 핀둬둬가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소비욕구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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