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한 박원순의 언택트 공청회, 실제 참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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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5-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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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방적인 영상 소통 대신 양방향 화상채팅 방식으로 진행...참신한 시도로 주목

[사진=언택트 공청회 영상화면 캡처]


서울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언택트(비대면) 공청회를 처음 시도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현장 공청회 개최가 어렵기도 하지만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만큼 화상 공청회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가올 세계를 준비한다는 의미다. 첫 주제도 언택트 활성화를 위한 공공데이터 확산과 정보격차 해소 방안이다.

20일 서울시는 'S-Net(스마트 서울 네트워크)과 함께 THE 스마트해지는 시민의 삶'을 주제로 비대면 영상 회의를 개최했다. 스마트 서울 네트워크 사업은 서울 전역을 데이터 프리존(공공 와이파이 무료)으로 만들기 위해 시가 오는 2022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이다. 주요 내용은 ▲서울 전역에 자가 통신망 구축 ▲공공 와이파이 조성 ▲사물 인터넷망 구축 등이다. 

행사는 사전신청을 한 신청자들에게 시가 접속 링크와 필요 프로그램 다운이 가능한 주소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대신청을 한 사람들에게만 행사가 열리는 장소를 알려준 셈이다. 기존에는 참석자들이 화면을 통해 토론자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청취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참석자들의 얼굴이 화상캠을 통해 동시에 송출됐고, 의견이 있으면 본인의 컴퓨터 화상캠과 마이크를 활용해 패널들과 자유롭게 토론했다.

박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해 비대면 사회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민들의 통신 기본권 보장에 대한 문제"라면서 "앞으로 시민들의 온라인 접속권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대하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넷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까지 1000만 서울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질 높은 통신망 접근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취약계층, 고령층의 통신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 부분을 보완해 서울시가 방역의 'K-표준'을 구축한 것처럼 스마트도시 분야에서도 K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통신인프라 구축이 가져올 사회변화와 혁신'을 발제로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서비스에 대한 시민 자유발언 ▲데이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박 시장 외에도 이성 구로구청장,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이효성 S넷 자문위원장 등이 참석해 서울시 와이파이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과 개선사항을 자유롭게 토론했다. 

공청회 중간에 힐링체조, 영상시청 시간 등도 배치해 실제 오프라인 공청회처럼 브레이크 타임을 갖게 한 것도 돋보였다. 다만 동시 접속자수 증가로 인한 통신지연, 오디오 울림, 화질저하 등 개선사항도 다수 노출됐다.

토론에 참석한 이형진(용산구) 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용 와이파이를 어떻게 접속하는지 어려워하는데 이에 대한 개선과 영어 약관 등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오정석(은평구) 씨는 "은평구는 베드타운이고 고령자가 많아 공영 와이파이 인프라가 부족한데, 시가 이 부분을 개선한다면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동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신분과위원은 "시민들의 보편적 인터넷 접근 권리(연결의 자유)를 보장하고, 취약계층의 통신요금 부담 경감을 위한 본격적인 공공통신망 모델을 서울시가 제시해야 한다"면서 "와이파이 주파수는 공공재라는 생각으로 공공장소에서의 상업적 와이파이 주파수 회수 및 종합관리 방안, 보완 및 감사 기능 강화 등 공공와이파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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