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종서 ATON 대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핀테크 보안의 선두주자"

윤동 기자입력 : 2020-05-22 05:00
1999년부터 모바일 금융보안에 주력…작년 공모가 4만원대에 코스닥 상장 은행·증권사 등 모든 금융사 앱 통해…간편비밀번호·모바일 OTP 등 서비스
바야흐로 핀테크의 시대다. 최근 소액 금융 거래의 90% 이상이 모바일·전화·인터넷 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그 자체가 금융시스템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핀테크(FinTech)를 넘어 테크핀(TechFin)이라는 용어마저 자주 들을 수 있다. 

핀테크의 화려한 발전에는 그늘에서 묵묵히 일해 온 금융보안 분야의 공로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그렇다. 2014년 카드3사 개인정보유출 사건은 장밋빛으로만 생각됐던 핀테크의 발전에 큰 족쇄를 채웠다. 당시 분위기만 보면 몇 년 안에 지금과 같은 간편 결제·송금 시스템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지금의 성과는 간편 금융 거래 보안 부문의 수준을 견인해온 ATON(아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9년 설립된 아톤의 주력 사업은 핀테크 보안 솔루션이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6자리 숫자로 구성된 핀(PIN) 번호나 지문 인증만으로 모바일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아톤은 그야말로 간편 금융 거래를 현실화시킨 기업으로 꼽힌다. 아톤 수준의 보안·인증 기능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독점적 시장 지배력 보유···업력 21년 시장 선점 결과

 

쏠 보안매체인증
[사진=아주경제 DB]

#신한은행의 고객인 A씨. 그는 부모님께 용돈 100만원을 보내기 위해 집에서 신한은행 모바일 앱 '쏠(SOL)'에 간편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고 접속했다. 이체를 선택해 금액과 계좌번호를 입력했다. 이후 계좌비밀번호 4자리만 확인하고 이체를 마무리했다. 이전까지는 송금액이 100만원을 넘었으면 보안카드를 꺼내 해당 번호를 입력해야 해서 시간이 다소 지체됐으나, 모바일 OTP(One Time Password)를 발급받은 이후에는 몇 초 만에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이는 수많은 고객이 금융사를 통해 아톤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한 장면이다. 아톤은 신한은행 외에도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대부분 대형 금융사에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종서 아톤 대표는 금융보안 기업과 일반 고객의 접점을 묻는 질문에 스마트폰에 은행 앱이 설치돼 있느냐고 되물었다. 

"금융사와 협업에서 비밀 사항이 있어 모든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은행 앱을 사용하고 계시면 사실상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은행뿐 아니라 대부분 증권사도 앱에 저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고객들이 저희를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정말 많은 분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 고객이 자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김 대표의 자신감은 그만큼 아톤이 금융 보안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실제 아톤은 디지털 금융의 기초가 되는 보안·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외 유일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아톤이 금융사뿐 아니라 금융거래가 필요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KT, SKT, LG유플러스) 역시 아톤이 개발한 보안·인증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업력 21년에 이르는 아톤이 보안 시장을 선점한 덕이다. '금융 보안' 영역의 특성 상 후발주자들은 아톤이 이미 구축한 시장에 침투하기가 매우 어렵다. 상당수 금융사나 금융거래 활용 기업 모두 기존에 파트너였던 아톤 대신 다른 업체를 선택할 메리트가 미미한데다, 혹여 기술 담당 파트너를 바꿨다가 사고가 발생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사진=아톤]

◆30대 초반 창업···국내 최초 모바일 금융서비스 실현

아톤이 장기간 금융 보안 분야에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김 대표의 선견지명 덕이다. 그는 IT 서비스 기업 다우기술에서 약 5년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1999년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아톤(옛 AT솔루션즈)을 창업했다. 

"젊었을 때부터 오랫동안 회사를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기회가 왔을 때 그대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살아가면서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분야가 금융업이라고 생각해서 금융 보안 분야를 공략한 거죠." 

김 대표는 창업 초기 피처폰을 대상으로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MTS(모바일 증권거래 시스템), 칩(Chip) 기반 모바일 뱅킹, 사설인증서, 소프트웨어형 보안매체 등 '국내 최초' 서비스를 실현해 왔다. 이후 피처폰 대신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2010년대부터는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와 핀테크 보안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김 대표와 아톤은 국내 최초 소프트웨어 기반 시큐어엘리먼트(Secure Element)인 '엠세이프박스(mSafeBox)'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엠세이프박스는 스마트폰 내에서 암호화 키와 암·복호화 알고리즘이 노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해 안전성을 높인 보안 솔루션이다. 아울러 단말기별 운영체제(OS)와 관계없이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어 호환성도 뛰어나다. 최근 아톤은 이 엠세이프박스를 앞세워 고객을 더 늘려나가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비대면 서비스·인증 이런 것에 집중했습니다. 간편 인증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입니다. 지금까지도 비대면을 활용하는 고객이 많이 늘었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저희는 핀테크 산업이 커질수록 좋지요. 조만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저희와 협업을 원하는 기업 고객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ATON 사명, 과거와 미래 담았다···"고객 불편 없는 간편한 시스템 목표"

오랫동안 AT솔루션즈라는 사명을 가졌던 아톤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사명을 변경했다. 그 전부터 사명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해왔던 김 대표의 결단이었다. 새로운 사명을 결정하기에 앞서 사내외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WEON(위온)'이라는 명칭이었다. 김 대표는 과거 사명에서 AT를 가져와 ON을 합성해 ATON이라는 지금의 사명을 만들었다. AT로는 오랫동안 AT솔루션즈라는 이름으로 영업해왔던 과거를 이어가겠다는 정신을, 항상 깨어있고 변화한다는 뜻이 있는 ON으로는 미래에도 끊임없이 변혁하겠다는 기업 의지를 담았다. 

"회사의 사업 영역이 핀테크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넓어지면서 예전의 AT솔루션즈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모두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동안 바꿔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손을 대지 못했는데, 마침 상장 절차가 시작돼 지금 못 바꾸면 영원히 AT솔루션즈로 남을 것 같아서 냉큼 바꿨습니다." 

사명 변경 덕분인지 설립 20주년인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공모가로 희망 밴드 최상단인 4만3000원이 결정됐다. 시장에서 아톤의 성장성을 남다르게 평가한 결과다. 

상장 이후 아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아톤은 자회사를 통해 중고차 매매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아톤의 자회사인 비즈인포그룹이 운영하는 중고차 매물 공유 플랫폼에는 국내 딜러의 80%가 가입해 있고, 또 다른 자회사인 KFC는 금융 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다. 

물론 본업이라 할 수 있는 핀테크 보안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70%는 아톤에게 의미 있는 숫자다. 항상 회사 인력의 70% 이상을 소프트웨어 개발·연구(R&D) 전문 인력으로 구성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100명이 넘는 전체 사원 중 여전히 70% 이상이 R&D 전문 인력이라고 한다. 그 결과 아톤은 70여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톤은 '라이프 이노베이터 그룹(Life Innovator Group)'으로서 뭔가를 계속 바꿔 나가겠다는 마인드와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톤은 그동안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같은 불편한 시스템을 없애고 고객에게 인증 부담을 최소화하는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고객에게 어떤 불편도 없이, 간편하게 모든 금융서비스를 누리게 하는 것이 앞으로도 우리의 목표입니다." 

 

[사진=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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