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잘해 깜짝♥디렉팅 덕"…애정 가득 남연우·치타 '초미의 관심사'(종합)

남연우 감독과 배우 김은영(치타)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초미의 관심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제작 레진스튜디오·배급 ㈜트리플픽쳐스)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남연우 감독과 배우 김은영(치타), 테리스 브라운이 참석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담았다.

남연우 감독은 "다양성을 가진 이태원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삼았다. 모녀가 막내딸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과 만나는데 이들은 편견을 살 수도 있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편견 없이 보는 시선이 중요했고 이들이 한데 엮일 만한 장소로 이태원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태원에서는 누가 지나가도 색안경을 끼지 않으니까"라며 영화 속 배경을 이태원으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독특한 캐릭터와 인물 간 케미스트리도 '초미의 관심사'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 극 중 조민수는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관심 있지만 정작 가족에겐 무관심한 엄마 역을, 김은영은 그녀의 딸이자 일찍이 그녀를 떠나 이태원에서 가수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순덕 역을 맡았다.

김은영(왼쪽), 남연우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남연우 감독은 "배우 김은영과 조민수 선배가 캐스팅된 뒤 제가 합류하게 됐다. 대화를 나누면서 딸 같은 엄마, 엄마 같은 딸이라는 설정이 흥미롭더라. 그 설정에 맞춰 캐릭터를 구축했다"라며 독특한 설정과 캐스팅에 관해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데뷔한 김은영은 조민수와 모녀지간을 연기하게 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저도 그렇지만 조민수 선배도 세고 강한 이미지라 걱정이 많았다. 무섭거나 어려운 분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첫 만남부터 편하게 이끌어주고 조언해주셔서 좋았다. 연기도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조언이 제게 큰 도움이 됐다"라며 상대역인 조민수에 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김은영은 '초미의 관심사' OST에도 참여했다. 래퍼로 유명세를 떨친 그는 '초미의 관심사'에서는 보컬리스트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우리 영화는 편견이라는 주제를 기둥처럼 잡고 있다. 많은 캐릭터를 일상처럼 표현한다. OST도 이질감 없이 큰 주제를 강요하지 않되 이야기하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래퍼 치타가 첫 배우 데뷔했다는 점도 화제였지만 공개 연애 중인 남 감독과 김은영을 만나게 해준 작품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산 바. 기자간담회에서도 두 사람의 마음은 뜨거웠다.

남연우 감독은 "(김은영이) 연기를 잘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한 지 20년이 된 저보다 (김은영이) 훨씬 잘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연기로 디렉팅한 건 캐릭터의 감정보다 그 순간의 감정을 진짜로 표현해주길 바랐다. 잘 해내줬다"라고 칭찬했다.

김은영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연기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는 힘들지 않은데 힘든 척을 해야 하는 게 어색하더라. 호흡을 쌓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함께 올라가주고 좋은 디렉팅을 해줘서 연기해낼 수 있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초미의 관심사' 스틸컷[사진=레진스튜디오 제공]

최근 영화계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어렵게 개봉을 결정, 많은 이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남 감독은 "코로나19 사태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제작진도 극장 측도 안전에 신경 쓰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가 영화계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영은 "나뿐만 아니라 출연진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92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