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월 주식자금 5조원 순유출…채권은 꾸준히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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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5-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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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보다 외국인 이탈·국가 신용위험 등 줄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주식자금을 5조원 넘게 순유출했다. 다만 주식과 달리 채권은 꾸준히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43억2000만 달러 순유출했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1224.42원)을 적용하면 약 5조원 이상이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 3월 외국인 주식자금이 13조5000억원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줄었지만, 2018년 한 해 동안 외국인 주식자금이 56억6000만 달러(6조2000억원) 순유출한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 등에 3월보다 유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주식과 달리 국내 채권은 계속 사들였다. 4월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58억2000만 달러(7조1000억원) 새로 들어왔다.

3월 말 연 1.55%까지 치솟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1.47%까지 내렸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투자 유인이 늘어난 데다, 외국인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익도 발생해 채권자금은 계속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자금이 큰 폭 들어온 덕에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월 중 15억 달러(1조8000억원) 순유입됐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5bp였다. 이는 지난 3월 평균(43bp)보다 낮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이전인 2월(26bp)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위험이 늘어날 때 프리미엄은 올라가곤 한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3월 말 1217.4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달 11일 기준 1220.5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5.6원으로 3월(13.8원)보다 크게 줄었다. 변동률도 1.12%에서 0.46%로 하락했다.

3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7.5원까지 치솟았다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급락했다면 4월에는 환율이 1,20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한 결과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42억4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2억7000만 달러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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