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銀, 추가 '돈 풀기' 나서나...'대수만관' 문구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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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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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 발표

  • 코로나19 속 온건한 통화정책 강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사실상 공격적으로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릴 것임을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중국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한 추가 '돈 풀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일보(證券日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발표한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과정과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의 강도 및 속도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온건한 통화정책을 좀 더 유연하고 적절하게 펼치며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풍족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푼다)을 하지 않겠다', '통화공급 총벨트를 잘 조일 것'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고 증권일보가 전했다.

대수만관은 물을 대량으로 푼다는 뜻으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 사실상 양적 완화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간 인민은행 통화정책 보고서에 '대수만관을 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꾸준히 등장했지만, 2018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사라진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인민은행이 발표한 '2019년도 4분기 통화정책 이행보고서'에서도 이 문구는 포함됐었다.  아울러 '통화공급 총벨브를 잘 조일 것'이라는 문구도 지난해 3분기 이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그만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판단,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내세워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은 추세로 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세계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실물경기가 회복하도록 지원하고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충분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안화 환율을 유연하게 유지하고자 시장이 주도하는 위안화 환율 개혁도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제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 발표를 향후 더 과감한 통화정책 완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저우쥔즈 광파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1분기 유동성과 금융 부채에 초점을 맞췄다면, 2분기엔 경제성장과 고용을 특히 중시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중신증권도 "중국의 통화정책은 실물경제 발전을 돕고 제품 생산, 소비, 내수가 강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오칭밍 베테랑 금융전문가 역시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정책 강도를 억제하고 재정정책에 더 의존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좀 더 강력한 통화 완화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준금리도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면서 "1997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나타낸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통화 정책이 경제를 떠받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은 전례 없는 경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올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 성장률을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래 처음이다.

이에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과 대출금리 인하는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대출을 위한 특별 저리 자금 금리도 추가 인하하는 등 일련의 완화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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