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퍼스트 코리아!] 서울시 내 ‘금융 허브’ 마련 시급…최적화 지역은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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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입력 2020-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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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금융허브 육성 위해 국내외 금융기업 적극 러브콜

  • 올바른 성장 위해선 '인프라 확충‘ 등 뒷받침 돼야

‘코로나19’ 발 쇼크 이후, 전반적인 금융 안전판 역할을 담당할 허브 도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경제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 내 금융 특구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서울시에 금융 특구가 마련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밀도 높은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등 현안이 산적해있다는 지적이다.

◆여의도, 국제금융 허브로 ‘육성’

현재까지 서울시 내 금융 허브로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는 ‘여의도’다.

서울시 역시 여의도를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구상을 마련 중이다.

국내외 금융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러브콜이 대표적인 사례다. 만약 금융기관이 여의도에 창업을 결정하면 시설비 외 인건비, 교육훈련비 등 다양한 보조금을 지원해준다. 이는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 지역본부를 이전 혹은 신설할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준다.

‘핀테크(금융+기술) 활성화’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핀테크 관련 인재 육성과 기업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인재 육성의 초점은 '서울 핀테크 아카데미‘에 맞춰져있다. 반기별로 50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1인당 200만원의 교육비 전액을 지원한다. 향후 핀테크 모델 관련 경진대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핀테크 기업 전용 공간인 ‘제2핀테크랩’도 마련했다. 여기에는 미국, 홍콩, 싱가폴 등 해외기업을 포함한 14개 기업이 입주를 끝마친 상태다. 서울시는 이들 기업의 빠른 성장을 돕기 위해 2년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금융권 관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여건 마련에도 나선다. 향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여의도 금융진흥지구에 공항터미널에서만 가능한 셀프체크인과 수하물처리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외국 금융권 관계자가 여의도에 설치된 수하물처리센터에 짐을 맡기고 체크인하면 공항에서는 비행기에 탑승하기만 하면 된다.

여의도 행정 지원 컨트롤타워로 ‘여의도 국제금융 종합행정지원센터’도 신설한다, 센터 내 여의도 금융진흥지구 전담반을 운영하며 민간기업의 건물 신축 과정에 필요한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국내에서 일하는 해외 금융 관계자에 대한 비자 발급 지원과 해외 연기금 등 기관 유치활동도 병행한다.

◆올바른 성장 위해선 '인프라 확충‘ 등 시급

그러나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서울시가 ‘금융 허브’로 갖고 있는 위상은 한계가 명확한 실정이다.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이 지난 3월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세계 108개 도시 중 33위에 그쳤다. 서울시가 지향하는 ‘금융 허브’와 현실의 거리감을 상당 수준 벌어져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을 해소할 최우선 과제로는 ‘밀도 높은 금융 인프라 구축’이 지목된다. 여의도 외에도 광화문, 강남 지역 등에 분산돼있는 금융기능을 한 곳에 집중시켜, 금융 업무 관련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 KDB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까지 현실화될 경우 ‘금융 허브’란 목표는 더욱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 런던을 비롯한 금융 허브 도시들의 공통된 특징은 금융 인프라 관련 밀도가 매우 세밀하다는 것”이라며 “금융 허브란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우선 금융 관련 회사들을 한데 밀집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기업들의 잇따른 철수를 투자 유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를 위해 동북아 허브 국가로의 인식 개선 및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 보완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업 환경 개선이 일자리 창출 및 경제구조 개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한 유연성 확보 과정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파크원[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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