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시대 '1%대 주담대' 출시 눈앞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대웅 기자
입력 2020-05-08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은, 기준금리 0.75%로 빅컷 단행 영향

  • 은행들 수신금리 낮춰···향후 더 내릴 듯

'제로금리'에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형 금리가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권은 이르면 다음달 중 '1%대 주담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금리는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오름세로 전환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최저 변동금리는 2%대 초중반 선에서 형성됐다. 신규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를 보면, 농협은행이 2.33~3.94%, 국민은행은 2.47~3.97%다. 지난 1월 첫째주 금리 하단과 비교하면 농협은행은 59bp(1bp=0.01% 포인트), 국민은행은 37bp 떨어진 값이다. 이 기간 다른 은행들 역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기반의 변동금리가 30~40bp 하락했다.

1~3월에 판매한 예·적금 금리가 일제히 내려가면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역대 최저치인 1.26%로 떨어진 결과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36bp 급락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최근 3개월간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계산한다. 수신금리가 내려가면 코픽스도 떨어지는 구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 3월 0.75%로 '빅컷'을 단행하자,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일제히 떨어뜨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은행권 저축성 수신 가중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17bp 하락한 1.2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3월에 도래한 제로금리 영향이 4월 이후 본격화될 전망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데다, 제로금리 시대임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부동자금이 예금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달 15일과 다음달 15일 발표되는 4월 및 5월 코픽스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1%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채를 기준으로 삼는 혼합형 금리는 채권금리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혼합형 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지만, 지난 2~3월 안전자산인 은행채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한 탓에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을 나타냈었다. 6일 현재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아진 상태다.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는 3월 9일 1.312%까지 떨어졌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이달 4일 1.475%까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