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이모저모] ③ 공룡 디즈니플러스에 "단독 말고 제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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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5-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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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상률 '미정'…코로나19 변수 작용 '촉각'

[사진=디즈니 플러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디즈니에 OTT 서비스 관련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케이블·위성TV도 분위기를 살피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금까지 VOD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특집으로 선보이거나 디즈니·디즈니주니어 채널에서 유아·교육 장르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KT가 오는 12일까지 시즌(Seezn)에서 디즈니, 폭스, 드림웍스의 유명 애니메이션 소장용 VOD를 저렴하게 선보인다. 디즈니·디즈니주니어 채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인터넷TV(IPTV), 케이블·위성TV 등에서 번호를 부여받아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단독으로 진출해도 시장성은 이미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제휴를 맺기 위한 사업자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더욱 관심을 끈다.

SK텔레콤은 디즈니와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2011년에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TMK)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계획 중이던 사업들이 난항을 겪으면서 당시 SK플래닛이 TMK 보유 지분을 전량 디즈니에 매각했고, 외국 회사가 국내 케이블TV 채널을 직접 소유하게 됐다.

그런데도 SK텔레콤은 국내 무선이동통신 가입자가 가장 많고,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OTT 웨이브(WAVVE)를 갖고 있어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다만 KT나 LG유플러스는 물론이고, 다른 방송 사업자들도 치열한 경쟁 속에 가입자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어떤 협상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코로나19도 변수로 떠올랐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은 빠르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로 알려져 왔으나 공식적으로는 미정이다. 이런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한국지사 개소 계획이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지면서 업계는 그 시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디즈니의 핵심 사업 부문인 영화 유통과 테마파크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반적인 위기를 겪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디즈니플러스가 준비한 오리지널 콘텐츠 방영이 연기된 영향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촬영 제약 등으로 '로키' 등 마블 시리즈 제약이 잇따라 중단됐다. 다만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인도 시장에 진출한 사례를 들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시기와 방식에 대한 결정권은 디즈니에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랑스 등에서 서비스 개시가 연기되기도 했지만, 각국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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