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룡 셸,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배당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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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4-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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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급락 영향…구조 재편 위한 정책

유가급락으로 전세계 에너지 업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로열더치셸이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줄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1분기 셸의 순이익은 29억달러로 하락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3억 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높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3억 달러에 비해서는 급락한 것이다. 
 
석유관련 기업들은 수요 급감으로 휘발유 등 에너지 제품들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수많은 국가에 내려진 이동제한령 역시 에너지 기업에는 직격탄이 됐다. 

셸은 주당 배당금을 47센트에서 16센트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대형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셸이 배당금을 대폭 줄이면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셸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거시경제의 불안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 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회사의 회복력과 재무상황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FT는 "이번 조치는 회사 배당정책의 재편 과정 중 하나이며, 단기적인 변화가 아닐 뿐만아니라 장기적인 추가하락에 대비하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에너지 기업들들의 역할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도 이번 조치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당금 축소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경기 악화만을 고려한 조치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단 축소된 배당금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다고 할지라도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힘들어보인다. 

한편 엑손모빌, 쉐브론 등 거대 에너지 기업들이 이번 주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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