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코로나 여파에 수주절벽 우려…"서플라이 체인 제도적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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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4-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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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선박 수주 전년 대비 70% 급감

  • 서플라이체인 붕괴 따른 대비 필요해

“첫째도 수주, 둘째도 수주입니다. 수주가 풀리지 않으면 저희가 안고 있는 경영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조선업계가 코로나 사태로 속을 태우고 있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데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선주 감독관과 해외 엔지니어의 국내 입국이 어려워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에 단기적으로는 주요 기자재의 국산화 프로젝트 등 서플라이체인의 제도적인 개선과 장기적으로는 인재육성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선업계 대표들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함께한 27일 간담회에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렸다. 조선업계에선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 주요 조선 3사 대표와 장윤근 STX조선해양 사장, 정대성 대한조선 사장, 이수근 대선조선 사장,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글로벌 선박 발주가 급감하는 등 조선업계에 대한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어 업계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선업계의 조업은 정상적이지만 수주절벽 상황은 현실화 되고 있다. 실제 1분기 글로벌 선박 발주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급감한 239만CGT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그나마 버텨온 조선업계도 수요, 생산, 유동성 등의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컨테이너선 물동량 감소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의사결정(FID) 지연으로 주력 선종인 LNG선·컨테이너선의 신조 발주가 감소할 수 있고, 선주 감독관과 해외 엔지니어의 국내 입국이 어려워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조선업계는 제작금융 등 유동성 지원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규모 유지 및 적기발급, 외국 기술전문인력 입국절차 간소화 등을 요청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국내 산업계의 재편이 필요하다. 조선업계와 중형조선소, 기자재 업계의 경쟁력이 커져야 혼란스러운 서플라이체인이 안정화 될 수 있다”라며 “기자재 업계의 안정화와 경쟁력이 조선업계의 최종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 자리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지를 다지겠다”라고 밝혔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가 재정적으로 어렵다 보니 발주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유가가 저렴하면 유류 물동량이 는다”며 “지금은 유가가 아닌 코로나19에 따른 일반 경제의 수요 자체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에 성 장관은 “지난달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8조원의 조선산업 제작금융지원과 특별고용업종 지정 연장을 검토키로 했지만,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면서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내 산업・위기대응반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필요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7일 엘타워(서울 서초구)에서 코로나19 관련 조선업계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주요 조선사 및 기자재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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