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코로나19, 국내 행사취소보험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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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4-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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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스포츠행사 손실액 76조원 감소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스포츠 행사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행사취소보험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26일 '행사취소보험 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축제와 문화공연 등을 비롯해 국제 스포츠 경기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행사 취소가 발생하고 있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행사취소보험은 행사의 취소, 연기, 중단, 행사기간 단축, 행사규모 축소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담보하는 영업배상책임보험의 한 형태다. 보상금액은 행사 취소 또는 중단에 따른 순손실 금액 또는 연기에 따른 추가비용이다.

최근 들어 각종 스포츠 행사와 공연 등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오는 7월24일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 하계올림픽을 다음해 7월23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피해규모는 3000억 엔(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스포츠마케팅에이전시인 Two Circles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주요 글로벌 스포츠행사의 47%가량이 취소됐다. 이에 따른 코로나19 발생 전 예상수입의 약 620억 달러(약 76조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주요 행사 기관들은 꾸준하게 행사취소보험을 가입해왔다. 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2014년 월드컵과 2018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12억5000만~1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장하는 행사취소보험에 가입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The All England Club)는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에 대한 우려로 바이러스 관련 담보 조항을 추가했고, 지난 17년간 보험료로 매년 약 2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올해 대회가 취소돼 약 1억4100만 달러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손해보험회사가 행사종합보험, 행사취소보험, 공연종합보험 등의 명칭으로 행사 취소로 인한 위험을 담보하고 있으나, 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은 "행사종합보험 수입보험료는 증가 추세에 있으나,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관련 보험의 국내 수입보험료는 지난 2017년 기준 약 3억3000만원으로, 2011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으나, 총 가입금액은 약 1조16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기본담보에 해당하는 동산(10.4%)과 신체상해(사망·후유장애 77.6%, 의료비 11.6%) 담보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배상책임담보는 0.4%에 불과하다. 행사종합보험은 재물손해와 상해, 배상책임, 해상취소 위험을 담보하는 종합보험이며, 기업(계약자)이 원하는 담보만 선택해 가입이 가능하다.

정인연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팬데믹(Pandemic) 발생으로 대규모 행사들이 취소되고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은 행사취소보험의 역할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어, 향후 보험회사는 행사취소보험 시장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보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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