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확실성에 우선주 사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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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4-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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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보통주 소유 지분가치 478조원… 우선주 가치 38조원

  • 코스피 우선주 지수 고점서 하락 전환되는 변곡점 취약

  • 변동장서 우선주 투자 아직 시기상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확산과 실물경기에 대한 위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저점 우선주를 투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히려 코로나19 변수가 제거되고 코스피지수가 횡보할 경우 우선주는 매력적인 지수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 매력도가 좋고 회복 구간에서 높은 초과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7일 기준 외국인이 보통주를 소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는 478조원이다. 우선주 가치는 38조원을 차지한다. 이는 보통주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전체 외국인 지분가치 중에서 우선주의 비중은 7.9%다. 지난 2010년(4.6%) 이후 3.3% 증가했다. 배당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우선주의 매력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현금배당 수익률이 2013년 1.03%를 기록하고, 2014년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 예상치도 2.72%를 기록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배당에 대한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 매력이 더 높다.

다만 20개 우선주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고점에서 하락 전환되는 변곡점에 취약하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코스피 전 저점 이후 개인 수급에 힘입어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개인 수급 주체가 추세를 만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지수 조정 시 우선주 매수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세적인 회복 구간으로 진입하지 않는 이상, 아직은 우선주가 최고의 방안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실제 증시가 아직 추락하는 와중에서는 오히려 우선주 지수보다 코스피가 더 적게 하락했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삼성전자우, LG화학우, 현대차2우B, 아모레퍼시픽우, SK이노베이션우 등 국내 우선주를 대표하는 종목 20개로 구성된다.

2011년 유로존 경제위기와 함께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코스피가 급락한 해에는 코스피 연간 수익률은 -11%, 코스피 우선주 지수 수익률은 -17%였다. 그러나 이후 2012~2013년에 걸친 회복 국면에서 코스피 연간 수익률은 각각 9%, 1%에 불과했지만 코스피 우선주 지수 수익률은 12%, 34%에 달했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돌입과 나스닥 기술주 폭락 사태가 벌어졌던 해에도 코스피 연 수익률은 -17%, 코스피 우선주 지수 수익률은 -23%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와 더불어 회복하는 구간에선 코스피 수익률(8%)보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 수익률(9%)이 더 높았다. 900개가 넘는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대비 20개 종목에 불과한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등락률이 더 크게 변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수가 저점에서 반등에 나올 때는 우선주 초과수익률 리바운드가 시작된다"며 "배당주 컨셉으로 우선주를 사야한다는 논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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