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VVE의 물결] ② 지상파 섭렵한 기업가치 1조원의 토종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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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4-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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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매출 5000억원 목표

  • IPO도 준비…코로나19로 일정 순연 예상

[제공=웨이브]


웨이브(wavve)는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해 만든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이 30%, 지상파 3사가 각 2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콘텐츠 제작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분야에 웨이브도 뛰어들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웨이브는 2000억원을 투자받아 콘텐츠를 제작 중"이라며 "넷플릭스와 경쟁 가능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순수한 의도로, 추가 투자와 글로벌 제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제는 베이직(HD) 7900원, 스탠다드(FHD)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이다. 스마트TV 등 대형 스크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탠다드·프리미엄 요금제는 계정 하나로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동시접속 회선을 제공한다. 또 웨이브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추가 비용 없이 1000여편 영화와 인기 해외 시리즈도 즐길 수 있다.

웨이브의 가장 큰 강점은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확보한 것이다. 한류 콘텐츠는 아시아권에서 이미 경쟁력이 입증됐으며, 북미·유럽에서도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국가의 OTT든 현지 지상파 콘텐츠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으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여겨진다"며 "이는 글로벌 제휴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예컨대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OTT가 지상파 3사와 각각 제휴하는 것보다 웨이브와 손잡는 것이 시간·비용 절약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웨이브는 해외에서도 즐길 수 있다.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7개국에서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웨이브고'(wavve go)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료 이용자는 기존에 사용 중인 웨이브 앱을 해외에서 실행하면 지상파 방송 및 종편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한편, 1조원의 기업 가치가 매겨진 웨이브는 출범 시점 기준 4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다.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때 마련한 안전장치의 하나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SK텔레콤 주요 자회사들의 IPO가 1년가량 순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웨이브도 적절한 시기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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