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위기 속 김정은 친서 꺼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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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4-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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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 앞두고 북·미 관계 치적 강조하기 위한 것일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최근 멋진 편지(nice note)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편지를 받은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김 위원장에 친서를 보낸 적이 있는 만큼 이번 편지는 그에 대한 답신일 가능성도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북한과 협조할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속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이 이뤄진 만큼 양국의 대화 교착 상태가 '방역 협조'를 통해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미 정상은 두 차례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아직 비핵화와 제재완화 부분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외교를 자신의 치적 중 하나로 삼으며 북·미 관계 개선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다. 물론 전쟁은 승리로 끝났을 테지만 내가 재임했을 당시 남겨진 탄약은 없었다. 전쟁하기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탄약을 남겨 놓지 않았으며, 심지어 약품과 인공호흡기도 남겨놓지 않았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라고 현재 미국 의료 위기의 책임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1월 재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코로나19 브리핑 중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한 것은 위기 타개를 위한 발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연일 미사일을 발사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8일 기준으로 72만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3만793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 10일 최고점이던 3만5100명은 다소 밑돌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많이 진행된 뉴욕주 상황도 다소 호전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전날 코로나19에 따른 신규 입원자나 감염자가 3월 하순 수준인 2000명에 그쳤다며 정점은 물론 안정기를 지났다고 밝혔다. 뉴욕주의 사망자 역시 이달 최소인 하루 540명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사망자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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