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코로나19 글로벌 충격 가시화…국내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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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4-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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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78.2로 급락

  • 국내 금융시장 악영향·환율 변동성 커져

  • 투자 심리 악화·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세

이번 주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지표 악화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이 본격적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주부터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지표에서 코로나19의 충격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전월 -21.5에서 -78.2로, 56.7포인트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5를 크게 하회한 수준일 뿐 아니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전 사상 최저치는 금융위기 당시의 -34.3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뉴욕주에 소재한 약 200개 제조업체에 대한 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제로(0)를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결국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제조업 경기가 곤두박질쳤다는 의미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미국의 3월 전체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8.7% 급감했으며, 제조업 생산도 6.3% 줄었다. 3월 지표는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영향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발표될 4월 지표는 추가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미국과 유로존의 4월 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같은 경제지표는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환시도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 16일 국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4원 상승했다가 17일 10.8원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지표에 매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발표한 2조3000억 달러 규모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나, 그 기세가 강하지 않다 보니 쉽게 방향이 바뀌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공격적 정책 대응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으나 온도가 미지근한 수준"이라며 "경제지표에 나타나는 실물경기 침체 우려 탓에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 1210~1255원을 제시했다.

증시도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심각할 것으로 생각되는 업종의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항공·여행·숙박·관광·화장품·면세점 관련 업체가 그 대상이다.

다음 주는 미국도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국 역시 항공업종의 실적이 대폭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반면 넷플릭스는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이번 주 코스피 전망으로 NH투자증권은 1860~1950포인트를, 하나금융투자는 1820~187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1분기 실적 발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충격이 아니라면 실적 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만큼 절대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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