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시 덮친 테마주] 코로나19 변동장을 장악한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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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4-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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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9일보다 코스피 27.4% 오를 때, KRX 헬스케어지수 46.14%나 상승

  • 테마주 급등 이어지면서 투자경고종목들도 크게 늘어… 지난해 2배 수준

  • 금융당국, 테마주 대한 시장감시·ㆍ모니터링을 대폭 강화… 투자 주의 당부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코로나19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연일 뜨겁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들은 금융시장 부양책을 발표하고 시장도 이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코로나19 테마주는 달랐다. 코스피의 회복세보다 훨씬 높은 상승을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1857.07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457.64로 마감한 지난달 19일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27.4%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같은 기간 진단키트·백신·치료제 등 이른바 코로나19 테마주의 상승폭은 코스피 상승폭보다 훨씬 높았다. 진단키트·백신·치료제 등 대다수의 테마주가 포진해 있는 KRX헬스케어 주가수익비율은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같은 기간 KRX헬스케어 지수는 2187.22에서 3196.33까지 상승하며 46.14%나 상승했다.

이렇게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투자경고종목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 14일까지 올해 들어 투자경고종목은 103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53개에 비하면 두 배 수준이다.

녹십자랩셀, 수젠텍, 랩지노믹스, 레몬, 에스맥, 신풍제약, 시노펙스, 진원생명과학, 오상자이엘, 파미셀 등 다수의 코로나19 테마주가 투자경고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경고종목은 특정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투자자에게 주의를 주는 신호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융자로 해당종목을 매수할 수 없고 매수할 경우엔 위탁증거금 100% 납부해야 한다.

투자위험종목도 8건이나 된다. 지난해 3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그 중 1종목만 제외하고 모두 코로나19 테마주다. 랩지노믹스, 수젠텍, 진매트릭스, 멕아이씨에스, 휴벡셀, 신풍제약 등이 이름을 올렸고, 인공호흡기 테마주로 주목을 받은 멕아이씨에스는 두 번이나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매매가 1일간 정지된다.

투자위험종목으로 꼽힌 종목 모두 주가 변동성이 컸다. 진단키트업체인 랩지노믹스는 올해 초만 해도 5000원대던 주가가 2월 초엔 1만원으로 3월에는 2만원대로 치솟았다. 지난달 30일 종가는 2만4750원이었지만 최근 급락하며 다시 1만원대로 하락했다. 16일 종가는 1만6550원으로 2주 새 33.13%나 급락했다.

신풍제약은 최근 코로나19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올 초 7000원대던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2만3750원까지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날에만 17.7% 하락하며 1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0일에 비해 33.4%나 내렸다.

이렇듯 코로나19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은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금융당국은 주가가 급등락하는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와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증시 악성루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매매와의 연관성을 점검,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 테마주가 주가 등락률이 현저하게 높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며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단순히 테마 편입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고, 주식게시판 등을 통한 미확인 정보 유포는 매수유인 목적일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에 유의해달라"고 조언했다.
 

[자료=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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