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테마주 임직원 주식 매도 '고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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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4-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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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V인베스트먼트 부사장부터 감사까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회사 임원들과 대주주들이 주식을 서둘러 팔고 있다. 주가가 상승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한배 맥아이씨에스 전무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보유중인 맥아이씨에스 주식 3만9900주를 주당 1만1600원에 장내매도 했다. 이를 통해 현금화한 돈은 4억6284만원에 달한다.

올해 초 주가는 3885원에서 주가는 매도 당일과 전일 두 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5050원까지 오른 상태였다. 맥아이씨에스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인공호흡기가 대표 생산품이다. 지난달 중순 양압지속유지기(HFT700)가 유럽 의료기기 인증(CE)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이어왔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주주들과 임원들도 일제히 자사주를 매각하며 현금화에 나섰다. EDGC는 관계사 솔젠트를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10% 이상 주주로 이름을 올린 김준일 전 락앤락 회장은 지난달 3일부터 1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181만1466주를 장내 매도했다. 금액으론 117억7124만원에 달한다. 또 나희영 상무는 2억1407만원 어치 주식 2만3900주를 매도했고 배진식 상무(3만주, 2억8086만원), 정하윤 상무(1만692주, 8633만5200만원), 김연철 상무(6000주, 5640만원), 변정수 상무(1만1831주, 1억1831만원) 등도 일제히 주식을 팔아 현금화에 나섰다.

랩지노믹스는 지난달 23일 진승현 대표의 특별관계자인 진창현, 진지현, 한명수씨가 각각 보유주식 전량(18만4000주, 4만6000주, 1만52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진 대표의 형이자 메디포스트 공동설립자인 진창현씨가 현금화 한 돈은 32억원이며 진지현씨와 한명수씨는 각각 8억4000만원, 2억7000만원을 챙겼다. 랩지노믹스는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법(RT-PCR)을 활용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초 5160원이던 주가는 3월 6일 1만원을 돌파했고, 25일에는 2만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3일 기준 종가는 2만4000원이다.

부사장부터 감사까지 주식을 매도한 기업도 있다. SV인베스트먼트다. 지분을 보유한 이뮨메드가 개발한 치료제가 식약청의 코로나19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떴다.

김영환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보유주식 10만주를 장내 매도해 2억5700만원을, 감사인 김희태씨는 20만주를 팔아 5160만원을 챙겼다. 최대주주인 에스브이파트너스도 250만주의 SV인베스트먼트 주식을 매도해 89억원을 현금화 했다. 이외에도 오탁곤 이사(2억1387만원), 유지화 전무(6억1855만원), 김현철 상무(5억1400만원), 정영고 상무(4314만원) 등도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펀드인 SV글로벌바이오헬스케어펀드 2호와 SV한중바이오헬스케어펀드, 에스브이과학기술신성장펀드를 통해 각각 우선주 3.27%, 1.62%, 1.12%를 보유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하는 종목들의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주주가지 제고를 위한다면 자사주를 매입해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특히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 고점 신호가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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