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도 '숏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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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4-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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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블로거들의 숏폼 영상 제작 돕는 도구 출시

  • 카카오, 방송사 PD들 대거 영입... 직접 숏폼 영상 제작 나서

최근 10분 내외 짧은 영상 형식(숏폼)이 주목받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숏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블로거들이 숏폼 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 카카오는 스타 PD들을 대거 영입해 직접 숏폼 콘텐츠를 제작한다. 숏폼 영상은 모바일로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시청할 수 있고, 10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아 미래형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숏폼 동영상 편집기 ‘모먼트’를 출시했다. 모먼트는 네이버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릴 짧은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과정을 돕는다. 이를 활용하면 동영상에 목차를 만들 수 있고, 네이버 지도의 위치 정보, 네이버 쇼핑의 상품 정보도 추가할 수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 게시글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쉽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숏폼을 타기팅해서 개발된 도구는 모먼트가 처음”이라며 “최근 숏폼 영상이 각광을 받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이 기능을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직접 숏폼 영상을 만들 채비에 나섰다. 카카오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카카오M은 지난해부터 MBC, JTBC 출신 스타 PD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MBC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와 ‘마이리틀텔레비전’의 박진경·권해봄 PD,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 등이 최근 카카오M에 합류했다.

카카오M 관계자는 “틱톡, 네이버의 경우 이용자들이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하는 반면, 카카오는 전문가들이 숏폼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전 세계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을 벌이는 만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독점 공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숏폼 영상 제작 툴 '모먼트'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최근 트렌드와 연관이 깊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숏폼 영상 소비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특히 Z세대(1990년 말~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의 84%, 밀레니얼 세대의 81%는 매주 1시간 이상을 짧은 영상을 시청하는 데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선 숏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가 주목 받았다. 퀴비는 모바일로 한 편당 10분 안팎의 짧은 영상을 볼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로, 실리콘밸리로부터 미래형 OTT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성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콘텐츠산업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숏폼 영상 제작사들이 최근 방송 콘텐츠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며 ”Z세대를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의 인기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숏폼 OTT 서비스 '퀴비' 이미지[사진=퀴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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