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전국 50곳 식당에 서빙로봇 두 달 간 무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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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4-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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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딜리 운영 가게 16곳은 2~3월 렌탈비 면제하기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13일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이하 딜리)'를 무료로 지원한다. 대상은 전국 약 50곳 식당으로 4월 중순부터 두달 간 로봇 종업원을 쓸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달 실시한 로봇 딜리 지원 프로그램에는 총 164곳 식당 업주들이 몰렸다. 당초 딜리 10대를 식당 10곳에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자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공급물량을 50여대로 확대했다. 164곳 신청 업소 중 신청자 사연과 매장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 중순부터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신청에는 부산, 광주, 울산, 대전처럼 서빙로봇을 도입한 식당이 없는 광역시도에서도 신청자가 몰렸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신청 업주의 사연도 구구절절했다고 우아한형제들 측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주문이 늘면서 홀 서빙에 애로를 겪던 업주가 있는가 하면, 경영난에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못해 일손이 달리던 업주도 있었다. 음식 조리와 포장, 홀서빙을 모두 수행할 수 없어 홀 영업 자체를 중단한 가게도 로봇 딜리 지원을 요청했다. 인천 효성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코로나 여파로 혼자 음식 조리와 포장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어 홀 손님이 갑자기 오시면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고, 포장 작업도 지체돼 홀 손님을 아예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빙로봇 딜리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렌탈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식당에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16개 식당에서 23대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업주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렌탈 계약 측면에서 5점 만점에 4.5점, 로봇 기능 및 성능에 대해서는 조작의 편의성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7점 만점에 6점을 기록했다.

렌탈 프로그램은 로봇 대여부터 정기 관리, 영업배상책임보험 등이 포함돼 있다. 렌탈 가격은 3년 계약 기준 월 60만원, 2년 계약 시 월 90만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딜리를 도입해 운영 중이던 전국 16곳 식당의 경우 경영난 극복 동참 차원에서 지난 2~3월 렌탈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이사는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는 영세 업주분들은 손님이 줄었더라도 홀 영업을 유지해야 그나마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직원을 뽑을 여력도 없고, 아르바이트생들도 서빙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서빙로봇 딜리가 코로나 여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업주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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