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무중생유(無中生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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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초빙논설위원/극동대 교수(정치학)
입력 2020-04-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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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씨가 지난 6일 한 방송에서 “야권이 선거공작 차원에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뭔가를 터뜨릴 것 같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10일 “이 사건에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제보가 많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우리가 막판에 한 방을 터뜨릴 걸로 몰아가지만 아니다”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한 방’ 냄새를 풍긴 당직자들을 질책했다. 결과적으로 김씨만 크게 한 건했다. 통합당의 폭로 움직임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김을 뺐고, 통합당을 여전히 ‘한 방’에나 기대는 구태 정당으로 만들어버렸다. 거기에다 자중지란까지. n번방 사건에 대해선 당과 함께 ‘역할분담’도 한 셈이다. 36계의 무중생유(無中生有, 진실과 거짓을 뒤섞어 적의 실책을 유도함)를 떠올리게 한다. 놀라운 순발력이다. 꼼수 고발 전문 방송인이 선거전의 대가가 됐다.  <이재호 초빙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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