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1000만 배럴 감산 합의...시장은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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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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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없이 부족한 감산 합의에 실망...WTI 9.3% 폭락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에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시장은 공급과잉 우려를 해소하기에 부족하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9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해 오는 5~6월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1000만 배럴을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의 연대체다.

OPEC+는 이후 7월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하루 60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감산할 예정이다. OPEC+는 또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 산유국들에 500만 배럴 추가 감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장은 1000만 배럴 감산 합의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1000만 배럴은 세계 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양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3000만 배럴 급감하리라는 전망이 팽배한 상황에서 1000만 배럴 감산으로는 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최대 규모 감산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 최대 하루 2000만 배럴의 감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감산은 원유 과잉공급의 규모를 아는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진전"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감산 기대감에 간밤 장중 10% 넘게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1000만 배럴 합의 소식에 방향을 틀고 주저 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3% 폭락한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38% 떨어진 32.06달러를 가리켰다.

한편 OPEC+는 감산 이행 여부와 원유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6월 10일 다시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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