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8개국, 내년 1분기 추가 증산 중단…공급 과잉 우려 속 '숨 고르기'

  • 사우디·러시아 등 8개국 "계절적 둔화 반영"…12월 증산 규모는 10~11월과 동일

OPE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OPE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8개국이 내년 1분기(1∼3월) 원유 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 8개 회원국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다음 달 하루 13만7000배럴을 추가로 증산하고 내년 1분기에는 추가 증산을 보류하기로 했다. 12월 증산 규모는 10∼11월과 동일하다.

대표단들은 "1분기는 전통적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이며, 이번 결정은 계절적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 등 8개국은 OPEC+와 별개로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다.

앞서 이들 8개국은 OPEC+ 전체와 별도로 지난해 두 차례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다. 이후 올해 4월부터 증산 기조로 전환해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분을 지난 9월까지 전량 되돌렸다. 이번 결정으로 8개국은 아직 완전히 복원하지 않은 잔여분이 하루 120만 배럴 정도 남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BC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이번 결정은 또 하나의 반전이지만, 1분기 공급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신중한 판단"이라며 "러시아 제재가 가격 하락을 막는 역할을 했지만, OPEC+가 제재의 전체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이날 결정은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석유업체 제재로 러시아가 생산량을 더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대표는 "OPEC+가 눈을 감은 것처럼 보이지만 계산된 선택"이라며 "러시아 제재로 공급 예측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최대 400만 배럴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수요의 약 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올해 들어 15% 이상 하락했다.

OPEC+ 22개 회원국 전체는 이달 30일 회의를 열어 내년 생산량 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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